드라마는 먼저 주변에서 흔히 겪는 현실적인 소재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충남(윤여정 분)과 이성재(주현 분), 조희자(김혜자 분)의 황혼 삼각 로맨스는 젊은이들처럼 시니어들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또한 박완(고현정 분)과 장난희(고두심 분) 모녀 간의 갈등과 화해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주며 청춘과 시니어의 미묘한 상관관계를 그린다.
그 외에도 보수적이고 무뚝뚝한 아버지지만 딸이 사위에게 폭력을 당한다는 것을 알고 분노하는 김석균(신구 분), 가부장적인 남편과 더이상 살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는 문정아(나문희 분) 모습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있을 법한 일들을 엮음으로써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사고 있다.
노희경 작가만의 이야기 풀이와 공감 가는 대사들도 드라마를 풍성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각 대사, 장면마다 시니어들 모습을 가감없이 면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
황혼 시기를 보내는 시니어들이 느낄 공포감과 외로움 그리고 사랑과 배신, 믿음과 분노 등 여러 감정들을 인물들에게 녹임으로써 고스란히 극에 흡입력을 더하고 있다,
배우들 연기는 두말할 나위 없이 좋다. 젊은 배우인 고현정을 비롯한 시니어들의 연기력은 극에 몰입도를 높이고 때로는 감동을 준다.
카리스마 넘치고 임팩트 있는 역할이 아님에도 물이 스펀지에 스며들듯한 자연스러움이 돋보여 인상적이다. 과연 시니어들의 힘이라 할 만하다.
종영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았다. 앞으로도 '디어 마이 프렌즈'가 변함없이 사랑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금아라 기자 karata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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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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