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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최치훈 사장의 승부수···정면돌파 행보 주목

[CEO 리포트]①최치훈 사장의 승부수···정면돌파 행보 주목

등록 2016.06.08 07:51

수정 2016.06.08 08:57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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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인력 충원에도 허리띠 졸라 매기로이힐 아픔 딛고 다시 선진시장 앞으로주택 사업 관심 UP···래미안 철수설 불식실적 개선·합병무효 리스크 등 숙제 남아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출처=삼성물산)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출처=삼성물산)

건설업계 1위 삼성물산을 이끄는 최치훈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과정에서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을 국민연금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막아냈으나 이번엔 국내외 경영환경이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 해외부실 탓에 경영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수주여건 악화 등으로 경영 여건이 극히 나빠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정면돌파 행보로 난관을 이겨내고 있다. 우선 최 사장은 허리띠를 바짝 조이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하고 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과 해외사업 부실 탓에 늘어난 삼성물산 조직의 규모를 줄이며 내실을 다지고 있는 것.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 사업 철수설에도 오히려 주택 사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면서 업계나 삼성물산 안팎의 불안감 잠재우기에 나섰다. 게다가 호주나 미국 등 선진 건설시장의 경험을 발판으로 추가 수주 몰이에 나서는 등 해외파 CEO다운 행보로 관심을 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인력은 7323명으로 지난해 4분기 보다 629명(7.9%)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2분기 연속으로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일부 직원들을 정리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인력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1000여명 넘게 줄었다. 최치훈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의 몸집 줄이기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경쟁 건설사들이 인력을 충원하는 점과는 대조적인 모습니다.

실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올 1분기 인력을 각각 70명, 740명, 252명 늘렸다. 최근 2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는 최 사장이 비대한 조직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하에 과감하게 조직 슬림화로 정면 승부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도 최 사장이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는 점을 고려해 조직을 꾸준히 축소하며 인건비 절약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기존 경영부실을 털고, 미래 성장 동력확보를 위해 뼈를 깎는 마음으로 내실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최근 제일모직과 합병무효화 압박에도 그는 뚝심있게 대응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최근 법원의 삼성물산 합병 당시 주식 매수 청구가격 저평가 판결 대처 행보다.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는 최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1심과 2심의 판결이 다르지 않느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이번 삼성물산 주가 저평가 판결에 대해 대법원에 항소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 사업(주택사업) 철수설에도 일축하고 있다. 최 사장은 기회가 될때마다 주택사업 철수설을 부인하며 업계 안팎을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게다가 기존과 달린 최근엔 내부 회의나 관련 임원들에게 주택사업에 대한 발언 등으로 관심을 표명하면서 사업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가 주택사업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는 업계 안팎의 시선과 대비되는 것이다. 래미안 사업 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외사업은 더 적극적이다.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선 양질의 해외수주와 신 시장 개척이 필수라고 보고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로이힐 등 몇몇 사업에서 적지 않은 손실을 보기도 했으나 사업 경영진단에 나서 원인분석에 나서는 한편 강점이 있는 선진 시장에서의 사업수행을 더 단단히 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실제 호주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 축적한 현지에서의 경험과 역량, 호주 현지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호주 최대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인 시드니 웨스트 커넥스 1, 2단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북미시장에선 스페인업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캐나다에서 1조 5000억원 규모의 수력발전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참여하고 있다. 역시 선진시장인 영국에서도 영국 건설사, 스페인 건설사와 함께 8000억원이 넘는 머시게이트웨이 교량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치훈 사장에겐 숙제가 여전하다. 3분기 연속되고 있는 건설부문의 영업적자를 흑자로 돌려야하고, 제일모직과의 합병 무효 리스크도 그가 해결해내야 한다. 그가 부회장 승진을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할 산인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치훈 사장이 철저한 체질개선과 내실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잠재적인 부실까지 대부분 털어낸 만큼 조만간 실적개선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최 사장이 제일모직과의 합병 1등 공신인만큼 합병 무효 리스크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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