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브렉시트 등 대외 이벤트 잇따라불확실성 확대에 주요국증시 일제히 약세코스피도 4거래일 연속 약세··· 1970선까지 밀려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外人 유출 부담↑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8.57포인트(1.91%) 내린 1979.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며 지난 6일 이후 5거래일 만에 2000선 밑으로 밀려난 것이다.
글로벌증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날 새벽 마무리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지난 주말에 이어 또 다시 1~2% 하락하며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뉴욕증시 역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시아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하루 만에 3% 이상 빠진 1만6019.18로 거래를 종료했고, 대만 가권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각각 2%, 1%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달 초까지만 해도 국내증시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1조5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코스피가 2000선을 탈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영국의 유로존 탈퇴(BREXIT) 국민투표를 앞두고 상황이 급변하는 양상이다. 특히 브렉시트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찬성 여론이 우세를 점하며 투자심리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선 다음 주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에 일대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연초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던 EU의 경우 독일에 이어 체제 내 두 번째 경제 대국인 영국의 탈퇴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또한 규모의 경제, 서플라이 체인으로서의 역할이 축소되는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라는 지위를 잃게 될 수 있다.
주식시장 역시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에 따른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이머징 시장에 투자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선진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브렉시트는 역구 파운드화 약세와 함께 달러화 강세를 자극해 글로벌 위함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파장이 연쇄화될 경우 EU와 유로화 시스템 붕괴에 이어져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가 본격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SK증권 이은택 연구원 역시 “영국은 비유로화 국가임에도 유로화 관련 금융상품의 70~90%가 거래되고 있다”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유로존 탈퇴 여론이 높은 다른 국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움직임에 민감한 국내증시 또한 변동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교롭게도 코스피가 1%대 하락세를 보인 13일 외국인들은 1500억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보였고, 이날 역시 1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1970선까지 끌어내린 상태다.
일각에선 브렉시트 결과가 발표된 직후 리스크가 일거에 해소되며 투자심리가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때문에 선거 결과를 앞두고 섣불리 움직이기보다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투자 전략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는 브렉시트 결과 및 향후 파급효과에 대한 전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결과 바표 후 리스크에 대한 가격조정분이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충분한 만큼 일방적인 매도포지션보다는 변동성 관련 상품을 통해 주가하락 위험을 일부 헷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택 연구원도 “주식투자자가 혼전 상황에서 미리 포지션을 조정하는 전략은 좋지 않다”며 “포지션 변경 대신 부분 헤지 전략을 취하되 탈퇴로 결정되면 포지션을 청산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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