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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구조조정, 반드시 필요한가?

유화업계 구조조정, 반드시 필요한가?

등록 2016.06.15 07:2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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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서 업계 구조조정 가능성 시사···긴장감↑협회 차원서 컨설팅 진행···하반기 윤곽 잡힐 듯성과 뚜렷해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시각도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사진=한화토탈 제공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사진=한화토탈 제공

정부가 조선·해운에 이어 유화업계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관련 업계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자율적인 사업재편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업계에 구조조정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8일 정부가 발표한 기업 구조조정 방안에는 유화업계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협회 주도의 컨설팅을 거쳐 품목별 공급과잉 여부를 판단하고 구조조정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발표 이후 조선·해운에 모여있던 시선이 철강·유화업계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자간담회는 물론 20대 국회 개원식 자리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연거푸 언급되면서 유화업계를 지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방침에 따라 컨설팅기업에 의뢰해 전반적인 분석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하반기에는 구조조정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화업계의 입장은 여전히 확고하다. 각 사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등 일부 제품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처한 것은 맞지만 업체별로도 자발적인 설비감축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PTA 생산 1위 업체인 한화종합화학(연산 200만톤)은 울산 공장 라인 3개 중 1개의 가동을 멈췄으며 원가절감 노력도 펼치고 있다. 또한 삼남석유화학도 가동을 조정했고 롯데케미칼은 제품 대부분을 내부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화학사들도 이미 언급된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구조조정을 필요로 하는 품목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올해도 업황이 나쁘지 않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때문에 유화업계의 경우 조선·해운업과는 달리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올 하반기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8월 시행될 ‘기업활력제고법’을 바탕으로 업체간 인수합병이나 설비감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조선·해운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유화업계의 구조조정은 보다 합리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업계는 자구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근로자가 일터를 떠났고 이로 인해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기에 이르렀다. 일부 업체는 검찰 수사에 휘말리면서 정치권에서도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연초부터 구조조정 이슈로 곤혹을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관된 태도를 고수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유화업계가 안정을 찾아가는 만큼 정부에서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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