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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정기보수’ 현장을 가다

[르뽀]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정기보수’ 현장을 가다

등록 2016.06.12 11:0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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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21개 공정 중 13곳 정기보수···사상 최대침체된 울산지역 경제에 활력 불어 넣을 듯철저한 안전 관리로 인명사고 방지에 총력

SK이노베이션 울산CLX No.3 정유공장 정기보수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SK이노베이션 울산CLX No.3 정유공장 정기보수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정기보수는 일이 많고 위험한 작업인 만큼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사고 없이 작업을 끝낼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규모 작업이 투입되는 만큼 침체된 울산 지역 경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양수 SK이노베이션 울산CLX(콤플렉스) 총괄을 비롯한 현장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10일 정기보수 작업이 한창인 울산CLX를 찾았다. 울산시에서도 남구에 위치한 이 곳은 이미 여름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무더운 날씨 속에도 구슬땀을 흘리는 근로자들은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공장 곳곳에서는 무거운 자재를 들어올리는 장비와 이를 운반하는 차량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고 용접을 하는 사람들이나 각종 상황을 챙기는 안전요원의 모습도 보였다.

울산CLX는 약 830만㎡ 부지에 100여개 자동화 공정, 8개의 부두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정유·석유화학 단지다.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 4개사의 공장과 연구시설이 위치해 있어 SK그룹 화학사업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관련 시설은 하루 최대 84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고 연간 77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석유 제품은 물론 아로마틱·올레핀·합성수지 등 화학제품, 윤활기유·윤활유 등을 만들어내며 6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한다.

울산CLX 곳곳에 초록색 안전망이 설치돼 있었다. 사진=차재서 기자 jscha@newsway.co.kr울산CLX 곳곳에 초록색 안전망이 설치돼 있었다. 사진=차재서 기자 jscha@newsway.co.kr

단지 안으로 들어서니 공장 곳곳에 설치된 초록색 안전망이 눈에 들어왔다.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설비 특성상 높은 곳에서 이뤄지는 공정이 많다보니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쳐놓은 것이다.

석유화학 공장의 정기보수는 가동을 멈추고 설비를 분해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찌꺼기를 청소하는 작업이다. 그만큼 일이 많고도 위험한 과업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원유 도입 다변화로 변수가 많아졌기 때문에 더욱 효율적인 청소작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현장 관계자는 귀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중질유 분해공장을 시작으로 울산 CLX 전체 21개 공정 중 13개 공정에 대한 정기보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정기보수는 12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올해 창립이래 가장 큰 규모의 정기보수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공장에 따라 정기보수는 3~6년마다 돌아온다. 통상 울산 CLX는 매년 8~9개 공정의 정기보수를 실시하는데 올해는 13개 공정의 일정이 겹쳤다.

앞서 제2 정유공장 중질유분해공장(HOU)에 대한 정기보수는 마무리됐고 현재 제3 정유공장, 제1 고도화시설(FCC), 제2 방향족 제조시설(NRC), 제2 파라자일렌 공장 등 4개 공정의 정기보수를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7개 공정의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정기보수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정기보수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이에 따라 조선업 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정기보수에 참여하는 협력업체만 150여개에 달하며 하루 최대 5000명, 연인원 27만명의 기술자들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제3 정유공장에 170억원, 제1 고도화시설에 180억원 등 4개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500억원을 웃돈다.

SK이노베이션은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작업 속에서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CEO 직속으로 SHE(안전·건강·환경) 본부를 설치했으며 울산CLX에서도 ‘SHE 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정기보수 기간 중 매일 두 차례 이상 SHE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특히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해 ▲밀폐공간 작업시 주기적으로 유해공기 측정 ▲높은 곳에서 작업시 안전장비 착용 등 주요 규정을 위반하면 1년간 울산CLX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한다. 실제로 공정 중 관련 사항을 위반한 3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운학 울산CLX 설비본부장은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 중이지만 무사고·무재해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SK이노베이션은 운영을 최적화해 정기보수 기간 중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정기보수 중에는 공정 가동이 전면 또는 부분 중단되기 때문에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에 회사 차원에서도 1년여 전부터 연간 수급 계획을 정밀 예측·분석해 작업 일정을 정했다. 국제유가나 제품가격 등의 변화를 고려해 제품별 시황 전망을 계획 수립에 반영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다각도로 검토해 최적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매년 정기보수를 진행했음에도 국내외 거래처에 공급 차질을 초래한 이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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