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광동제약 제주삼다수 판권 종료 예정제주, 오는 10월 말에 입찰 여부 공지CJ제일제당·롯데칠성음료·농심 등 입찰 참여 가능성 높아
29일 제주개발공사는 오는 10월 말과 11월 초 사이에 광동제약과의 제주삼다수 판권 계약 종료 여부를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012년 광동제약과 4년 만기 삼다수 판권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광동제약과의 제주삼다수 판권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제주개발공사가 1년 계약 연장 가능성을 열어둬 판권 계약 종료가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관련 사업부에서 광동제약과의 1년 계약 연장을 위해 평가 항목을 논의 중이다”라며 “평가 항목은 2012년 입찰 당시와 비슷하며 올해 매출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삼다수 입찰 공고는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로 예정했기 때문에 그 전에 광동제약과의 계약 연장 여부가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음료, 농심 등은 제주개발공사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생수 시장은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생수 판매액은 전년대비 3.1% 증가했으며 2015년에도 3%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6년 1월부터 5월까지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업계가 추정하는 생수시장도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다. 2014년 국내 생수 시장은 5944억원이였으나 2015년은 이보다 5.3% 증가한 6259억원을 기록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또 다른 이유는 제주삼다수가 생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는 단일브랜드로 생수 시장에서 44%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농심,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 등이 보유한 ‘백산수’, ‘아이시스 8.0’, ‘강원평창수’의 경우 단일브랜드로는 5%대 언저리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농심과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 등이 제주삼다수를 확보하게 되면 국내 생수 시장 장악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유통채널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시장 내 입지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에 제주개발공사와 손잡고 탄산수 제품 출시를 앞둔 CJ제일제당도 제주삼다수 판권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선 농심과 롯데칠성음료의 경쟁이 박빙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1년 계약 연장을 못할 경우 하반기 진행 예정인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해도 따내긴 힘들 것”이라며 “농심의 경우 단일 브랜드 운영 전략을 펼친다고 하지만 제주삼다수를 탈환해 시너지 내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단일브랜드 전략이 아닌데다 기존 아이시스 브랜드 강화와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를 위해 제주삼다수 판권 확보에 열을 올릴 것”이라며 “CJ제일제당도 새로 내놓을 탄산수 제품의 시장 안착을 위해선 제주삼다수 판권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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