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유통기업 성장에 기여
7일 서울중앙지검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를 없앨 우려도 있다"고 신 이사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이사장은 전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영장실질심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 고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난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사장까지 지내며 한때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함께 ‘유통업계 대모’로 불렸던 인물이다.
신 이사장은 현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만 맡고 있지만 롯데그룹이 국내 대표적인 유통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비슷한 나이에 같은 대학을 나온 이명희 회장과 신 이사장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롯데와 신세계를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기업으로 키웠다.
그는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이자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성장을 이끌었다.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였던 롯데가 국내 유통업계의 최강자로 발돋움하도록 만든 주역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신 이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그가 최대 주주인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는 롯데 계열 멀티플렉스인 롯데시네마 안에서 매점사업을 운영하다가 '일감 몰아주기'로 지탄을 받았다.
시네마통상은 신 이사장이 지분 28.3%를 보유하고 있고 신 이사장의 세 딸이 주요 주주로 있던 회사다. 시네마푸드 역시 신 이사장이 최대주주였으며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했다. 결국 롯데시네마는 2013년 영화관 내 매점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두 회사의 매점 사업권을 회수했다. 롯데시네마로부터 일감이 끊긴 두 회사는 적자 등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지난 1월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최근엔 면세점과 백화점 입점 명목으로 뒷돈을 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한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매장 관리와 입지 선정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면세컨설팅 업체 BNF통상에서 임직원 급여 명목으로 40억원을 빼내 자신의 딸들에게 준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 대모였던 신 이사장의 각종 비리혐의가 하나둘씩 밝혀지며 결국 구속수감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한편, 전날 법원의 영장심사에서 신 이사장은 심사 중 감정이 복받친 듯 40분에 걸쳐 신세 한탄을 하며 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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