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유통계 쥐락펴락···신격호 회장 총애경영 물러나고 각종 비리 휘말리며 추락
롯데 오너일가 중 처음으로 구속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장녀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 유학길에 오르기 전 결혼한 고 노순화씨 사이에서 신 이사장을 낳았다.
신 총괄회장은 신 이사장이 태어나기 전 일본으로 떠나 딸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배다른 이복 동생이다. 신 총괄회장은 처음 얻은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에 신 이사장을 더 애틋하게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여고와 이화여대를 나온 신 이사장은 91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한 신 이사장은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에 참여했다. 이후 롯데쇼핑을 사실상 진두지휘 했으며 2008년 롯데쇼핑과 롯데면세점 사장에도 올랐다.
현재는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만 맡고 있지만 롯데그룹이 국내 대표적인 유통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2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신 촐괄회장의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오랜기간 롯데가의 맏딸 역할을 해왔다.
현재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자이언츠. 롯데쇼핑 등 계열사 4곳의 사내이사와 대흥기획,롯데건설, 롯데리아 등 3사의 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롯데제과(2.52%)와 롯데칠성(2.66%)을 비롯해 롯데푸드(1.09%), 롯데건설(0.14%), 롯데쇼핑(0.74%), 코리아세븐(2.47%), 롯데정보통신(3.51%), 롯데키드(0.17%), 롯데알루미늄(0.12%), 대홍기획(0.24%) 등이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신 이사장은 경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면세점 사업 만큼은 지속적으로 챙겼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사장을 역임하며 업계 처음으로 해외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면세점 확장에 힘썼다.
지난해 그는 면세점 확장을 이끌었다는 공로로 호텔롯데로부터 등기이사 가운데 가장 많은 22억6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받은 10억원의 2배를 웃도는 액수다.
이처럼 그룹경영에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나, 각종 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에서는 신 이사장이 캐스팅보트로 주목을 받았다. 신 이사장은 분쟁초반에는 신 전 부회장 쪽에 섰다가 최근 신 회장 편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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