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누나, 검찰에 신동빈 카드 내밀며 형량 거래 할 수도"
경영권을 둘러싸고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형제의 난'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누나인 신영자 이사장의 구속은 롯데그룹 총수 일가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검찰이 혐의를 두고 있는 롯데그룹 차원의 조직적 비자금 조성 혐의가 드러날 가능성이다.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 등 8개 롯데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그룹 성장 과정에 경영 전반에 관여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오너 일가 비자금 조성 의혹에도 관여한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
롯데그룹 측은 "그룹과는 상관 없는 개인의 문제"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오랜 기간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경영에 깊숙하게 관여했던 신 이사장의 구속이 몰고올 파장은 만만찮아 보인다.
당초 신 이사장은 지난 2013년 재벌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로 사회적 규탄을 받으며 롯데시네마 매장 운영권을 빼앗긴 당시, 신 회장이 적극적으로 방어해 주지 않은데 대해 배심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 이사장은 신동빈·신동주 두 형제의 경영권 다툼이 발생한 초기엔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편에 섰다.
하지만 최근엔 신 이사장이 신동빈 회장과 각종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재계에서는 "신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에게 등을 돌리고 신 회장과 다시 힘을 합쳤다"는 해석을 내놨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적 관계는 한순간에 무너질 공산이 크다"며 신 이사장이 향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구형량 감경 등을 조건으로 이복동생인 신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재계 관계자는 "보통 검찰은 표적으로 하는 인물의 범죄행위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그 인물을 잘 아는 피의자와 구형량 감경 등을 조건으로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 이사장의 경우 그런 거래를 하기에 최적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될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은 동생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본 우리사주 지분확보가 유리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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