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검찰 관계자는 “로비 수사는 신병 확보가 안 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강 사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검찰은 강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강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를 시작한 이후 계열사 사장급 가운데서는 첫번째 사례였다
강 사장은 작년 미래창조과학부에 허위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롯데홈쇼핑 재승인 허가를 따내고 이 과정에서 미래부 관료 등에게 금품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강 대표가 미래부에 로비할 목적으로 거액의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봤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임직원 급여를 과다 지급하고 일부를 돌려받거나 ‘상품권 깡’ 등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검찰은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선 계열사 사장들을 조사한 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 그룹 수뇌부를 거쳐 롯데 오너가로 수사 초점을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 사장을 구속해 비리 의혹의 배후에 신 회장이 있었는지 여부를 압박하려던 검찰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탓에 신 회장을 소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이날 검찰은 250억대 소송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에 대해서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기 전 사장은 롯데케미칼 재임 시절 국가를 상대로 사기 소송을 내 법인세 207억원 등 세금 253억원을 부당하게 환급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기 전 사장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2일 열리며 구속 여부는 그날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번 롯데 비리 의혹의 핵심인 이 두사람의 구속에 실패할 경우 수사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검찰이 강 사장과 기 전 사장을 구속해 압박수사를 하지 못할 경우, 그룹 수뇌부 3인방을 소환해도 별다른 결과물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두 사람의 구소여부에 따라 롯데 수사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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