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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라”, 中상장사 크리스탈·로스웰의 아우성

“우리는 달라”, 中상장사 크리스탈·로스웰의 아우성

등록 2016.07.21 13:57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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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나서불필요한 차이나 디스카운트 지양해야中기업 옥석가리기 이뤄져야 할 시점

2011년 1000억원대의 분식회계로 상장 두 달 만에 퇴출된 ‘고섬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서 ‘차이나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원양자원 논란의 경우 4년 만에 중국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과 겹쳐 자칫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에 중간배당 권한 부여 안건을 통과시켰다. 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는 8월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향후 중간배당 관련 사항은 한국예탁결제원 일정에 따라 이사회에서 결정해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 기준일이 내달 5일로 결정됨에 따라 중간배당 지급은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에 완료될 전망이다.

중간배당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다. 그간 중국 상장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크리스탈신소재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 12일 ‘중국원양자원 사태와 관련해’라는 제목의 글을 직접 회사 공지사항에 올려 사태 진정에 나섰다.

내용을 살펴보면 “크리스탈신소재는 ‘중국’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인식되고자 노력해 왔다”며 “투자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대(對)투자자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상장한 크리스탈신소재에 올해 두 번째 코스닥 상장 중국 기업인 로스웰 역시 ‘차이나 리스크’ 해소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허이화 경영기획 실장은 분기배당을 언급하는 등 배당정책에 대한 계획을 내비쳤다. 또 국내에 사무실을 설립해 투자자와의 소통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 11일 이후 로스웰의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차이나 리스크’가 투자 심리에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기간 동안의 낙폭은 8% 정도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상황을 경계하고 기업가치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는 무차별적인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보다 옥석가리기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로스웰의 경우 곧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과거 중국 기업을 반면교사로 삼아 강화된 심사와 감사 기준을 적용해 이들 기업을 상장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크리스탈신소재는 기존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이 대부분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것과 달리 글로벌 경쟁력을 지나고 있다”며 “특히 합성운모 사업에서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성운모플레이크와 합성운모파우더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70%,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크리스탈신소재에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 상장한 중국 1세대 기업들은 회계 장부와 지배주주에 대한 신뢰성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크리스탈신소재는 이 기업들과 달리 별도의 할인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증대와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관계가 긍정적인 요소라는 평가다.

다만 이달 코스닥 상장이 예정돼 있던 헝셩그룹이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등 최근 분위기는 얼어붙은 상태다.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중국 기업에 대한 사전 조사와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와 한국거래소 역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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