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우조선 경영비리 산업은행으로 수사 확대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자택 및 사무실 압수수색

우조선해양 남상태(66)·고재호(61) 전 사장에게 집중되어 있던 검찰의 수사가 산업은행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와 관련해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전직 은행장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일 오전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의 집과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같은 날 검찰은 대우조선과 거래관계에 있는 중소 건설업체 A와 바이오 업체 B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남상태(66)·고재호(61)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강 전 은행장의 개입여부에 대한 정황을 잡고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날 압수수색을 당한 A업체에서 경우 대우조선이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강 전 은행장이 A업체의 사내이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산업은행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거쳐, 2011년 4월~2013년 4월까지 2년간 산업은행 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으로 활동했다.

강 전 은행장이 산업은행에서 활동한 시기는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이 대우조선에서 활동한 시기와 1년씩 겹친다.

이 기간 동안 남 전 사장은 특혜를 대가로 20억원의 뇌물과 회사자금 4억78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고 전 사장은 순자산 기준 5조7059억원의 회계조작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 된 상태다.

검찰은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과 강 전 산업은행장의 유착관계를 집중 조사하는 한편 강 전 은행장이 경영비리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집중조사할 계획이다.

조계원 기자 cho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