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아모레퍼시픽 출신 임직원 대거 영입

아모레퍼시픽 출신 양창수 사장 영향

브랜드 리뉴얼·글로벌 사업 확대 박차

토니모리 ‘뷰티 에비뉴’ 프레스 컨퍼런스.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토니모리가 지난 5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름지기에서 론칭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콘셉트와 슬로건을 발표하고 글로벌 뷰티브랜드로 도약을 선언하는 ‘뷰티 에비뉴’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해동(왼쪽 두번째) 토니모리 회장과 모델 현아, 양창수사장, 윤영로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토니모리가 아모레퍼시픽 출신 임직원을 대거 영입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최근까지 주요 부서의 팀장급 자리를 아모레퍼시픽 출신 인사들로 교체했다.

대표적으로 토니모리 마케팅본부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출신 구학현 실장이 기존 팀장의 후임으로 영입돼 최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이외에 영업 등 주요 부서 팀장급 역시 아모레퍼시픽 인사들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사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창수 토니모리 사장이 아모레퍼시픽 출신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백화점 사업부장, 상무를 거쳐 에뛰드하우스 대표이사,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만큼 양 사장과 손발을 맞출 측근들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토니모리에 국내 화장품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식의 변화와 혁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토니모리는 지난 5월 론칭 10주년을 맞아 그 동안 불분명했던 브랜드 콘셉트를 재정비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섰다.

‘위티 뷰티 토니모리(Witty Beauty, TONYMOLY)’라는 새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고 독특한 화장품 용기 등 토니모리만의 인기 요인을 부각시켜 ‘위트 있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세계 여러 도시의 모티브를 한국적인 뷰티 감각으로 재해석 하겠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스트리트 컬처’를 표방한 국내 대표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브랜드숍 최초로 유럽 14개국의 세포라 매장에 동시 입점하면서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도 얼타(Ulta) 등 멀티숍에 진출했다. 또 최근에는 최대 화장품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도 현지 생산공장을 착공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양 사장 취임 후 해외 매출은 아직 비중이 작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토니모리 청도법인 및 메가코스 등 종속기업을 제외한 해외 부문 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3.6% 성장한 231억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100% 증가한 32억을 달성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토니모리는 글로벌한 성장과 ‘K-뷰티’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 중”이라며 “마케팅적으로도, 영업쪽으로도 활발한 브랜딩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니모리는 지난 상반기 연결 제무재표 기준으로 매출액 1167억, 영업이익 84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14.3%, 영업이익 69.9%, 당기순이익은 29% 증가한 수치다.

정혜인 기자 hi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