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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촌 해운대·수영구 지방 富村 1위 놓고 각축

[신흥 富村]부산 부촌 해운대·수영구 지방 富村 1위 놓고 각축

등록 2016.10.18 09:00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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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아파트값 지방서 ‘최고’상승률도 2~10위권···신시가지 선전전통 부자동네 수영구 재건축도 껑충초저금리와 공급부족이 집값 밀어올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가 지방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 신흥부촌으로 등극한 해운대 아파트 밀집지역 야경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가 지방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 신흥부촌으로 등극한 해운대 아파트 밀집지역 야경

“(부산 집값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어요. 5년전부터 끝물이란 얘기가 나왔는데 꺾이기는 커녕 조정도 없이 더 가파르게 올라요. 저도 무서울 정도에요.”(부산 해운대구 K공인중개소 대표)

부산 집값 오름세가 거침이 없다. 조선,해운 등 부산지역 주력 산업의 극식함 불황을 겪고 있는 점과 극히 대비된다. 실제 부산 아파트는 올들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앞세워 한껏 달아오른 서울 아파트값보다 더 많이 올랐다. 부산 아파트값 급등세는 최근 들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일반 분양물량을 비롯해 과도하지 않은 입주물량, 초저금리에 따른 투자수요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집값 급등지역 대다수 해운대 위치

부산 부동산 시장이 유례없이 긴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부산 집값 오름세는 해운대구가 이끌고 있다. 2013년 입주한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자이 전용면적 84㎡는 최근 역대 최고가인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올초에 비해 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신규 아파트 분양 호황이 곧 끝날 것’이란 전망이 3년째 빗나가고 있다”며 “분양업무를 10년 이상 한 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로 긴 호황”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부산 분양 시장이 전국에서도 드물게 2년째 초호황 국면에 돌입하고 기존 아파트 가격이 덩달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신시가지의 가치가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집값 상승률을 보면 연제구 연산동 더샵파크시티(1위, 34.3%)를 제외하고 2~10위까지지 모두 해운대구가 차지했다. 우선 연산동 더샵파크시티는 2015년 9월 3.3㎡당 1009만 원이었던 게 현재 1355만 원에 거래된다.

지난1년간 3.3㎡당 346만 원이 오른 셈. 전용면적 84㎡ 기준으로는 1억1000만원이 상승했다. 이를 제외하곤 모두 해운대구 아파트가 상승률 10위권을 휩쓸었다. 좌동 동신아파트(676세대)의 경우 3.3㎡당 가격이 887만 원에서 1174만 원으로 32.3%나 상승했고, 좌동 롯데4차아파트(842세대)도 967만 원에서 1273만 원으로 올랐다. 우동 삼호가든아파트(1076세대)와 재송동 79재송시영아파트(700세대)는 재건축 영향으로 30.8%와 27.5% 상승했다. 이 밖에 좌동 현대아파트(957세대)·SK뷰(1721세대)·LIG건영(788세대)·벽산2차(1070세대)도 2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이는 지난 1년간 부산 평균 집값 상승률 6.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의 평균 상승률은 2.9%였다.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신시가지다. 집값 상승률 상위 30개 단지 중 15개소가 해운대구 좌동 아파트 단지였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그간 노후화로 주변 동네보다 상승 탄력이 약했던 신시가지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해운대자이 1차’와 ‘해운대래미안’, ‘해운대KCC스위첸’ 같은 해운대구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뛴 후 연쇄 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영구 등 재건축 호재도 작용

해운대 뿐만이 아니다. 부산 아파트 전체 매맷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 성수기 효과에 정비사업 호조와 동해남부선 개통 예정 등 개발호재까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부산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보다 0.25% 올랐다. 부산은 지난달 19일(0.17%) 이후 3주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장경철 이사는 “개발호재도 풍부한데다가 입주물량 자체가 부족해 가격이 뛰고 있다. 특히 해운대의 경우 올해 입주 물량이 하나도 없어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19% 올랐다. 매맷값과 마찬가지로 전국 최고 상승률이다. 부산에서도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해운대구로 전주대비 0.39% 올랐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올해 총 입주물량은 1만2000가구 수준으로 적정물량인 1만5000~1만7000가구보다 부족한 상황이다. 적정 입주 물량을 초과한 대구 등 다른 지방 대도시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장 이사는 “부산의 경우 기본적으로 입주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금리가 매매전환 수요를 부추기면서 매맷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파르게 오르는 전셋값이 매맷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청약 시장도 여전히 뜨겁다. 지난 4월 GS건설이 해운대구 우동에 분양한 마린시티자이는 180가구 모집에 8만1076명이 몰렸다. 평균 45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 접수가 마감됐다. 전용면적 84㎡A형은 83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거제센트럴자이 1순위 청약에는 12만5259명이 물려 평균 32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A형은 81가구 모집에 5만3947명이 청약해 6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장 이사는 “마린시티자이의 경우 웃돈이 1억2000만원, 거제센트럴자이에는 최고 1억원이 붙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은 분양 프리미엄이 주변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는 최근 7000만~8000만원 올랐다. 부산 광안리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통적인 부촌이다.

그는 부산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장 이사는 “지난해까지는 새아파트 위주로 올랐지만 지금은 입주 10년 이내의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많이 올랐다고 해도 서울과 비교하면 여전히 평당 매맷값이 2배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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