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지방서 최고가격 아파트 밀집강남 개포동 평균 3.3㎡당 4천만원 육박경기 판교 10년전 분양가 대비 2배 올라부산 해운대 집값 상승률 최고가 수두룩
8.25가계부채 대책이 부동산 띄우기 대책이라는 오명을 쓰면서 초저금리 기조와 분양권 전매 투자수요까지 맞물린 결과다.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역대 최대인 3.3㎡당 4000만원을 돌파했고, 수도권 아파트 값도 지난주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게다가 지방 아파트값마저 3주째 오름세다. 광풍이란 얘기다. 하지만 통계치는 통계치일 뿐. 통계가 보여주지 못하는 가장 핫한 지역을 경제신문 뉴스웨이가 둘러봤다. 그 높은 몸값과 함께 그 가치와 이유도 함께 궁금해서다.
◇10년간 강남불패···압구정 구현대 전고점 뚫어
현재의 강남은 본래 서울도 아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급격히 늘어난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당시 배밭이었던 강남지역 개발이 진행되면서 1963년 강남지역이 서울에 편입됐다. 그렇게 1975년 강남구가 생기고 압구정동, 도곡동, 반포동 등 '아파트 지구'가 형성되면서 본격적인 강남시대가 개막했다. 이후 속속 학교와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지며 강남은 부촌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 이후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비롯해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아이파크, 래미안대치팰리스, 도곡렉슬 등이 공급되고 개포 반포 대치 등 재건축 아파트들이 득세하면서 강남이 전국 부동산의 바로미터라는 닉네임을 달게 했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불황기엔 가장 적게 내리고, 호황기엔 집값이 수직상승하는 등 강남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년 3.3㎡당 평균 매매가는 개포동이 3985만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이어 3917만원으로 반포동, 압구정동(3889만원), 대치동(3357만원), 잠원동(3120만원)으로 뒤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서울 강남에 몰려있다. 현재 전국에서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아파트 1위는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1차지구(주공1단지)로 3.3㎡당 7943만원이다. 다음으로는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주공(3단지)으로 3.3㎡당 7431만원,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가 3.3㎡당 7335만원으로 나타났다.
4위는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주공(4단지)으로 3.3㎡당 7246만원, 5위는 서초구 반포동의 에이아이디차관이 3.3㎡당 6986만원이 차지했다. 게다가 부촌의 상징인 압구정동의 구현대 아파트(1,2차)도 2007년전 고점(30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31억7000만원)에 실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강남권이라는 희소가치,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일반 분양가 상승과 함께 재건축 추진이 활발해지면서 갈곳없는 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포지구에서 가장 먼저 공급됐던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에 이어 일원 현대를 재건축한 래미안 루체하임,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까지 연이어 청약흥행에 성공하며 완판됐다.
수도권에선 판교가 대장주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7일 현재 기준 판교신도시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약 2343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전 분양한 초기 아파트들 분양가(3.3㎡당 1176만원)의 두 배 가량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기 전인 2012년 말과 비교해서도 3.3㎡당 250만원 가량 올랐다.
◇지방에선 부산 해운대가 대장주
지방에선 부산 아파트가 단연 앞선다. 부산 아파트 매맷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 성수기 효과에 정비사업 호조와 동해남부선 개통 예정 등 개발호재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부산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보다 0.25% 올랐다. 부산은 지난 19일(0.17%) 이후 3주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 해운대구는 오름세가 가파르다. 최근 1년간 부산 집값 상승률 상위 1~10위 아파트가 모두 해운대구에 있어서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집값 상승률을 보면 연제구 연산동 더샵파크시티(1위, 34.3%)를 제외하고 2~10위까지지 모두 해운대구가 차지했다. 우선 연산동 더샵파크시티는 2015년 9월 3.3㎡당 1009만 원이었던 게 현재 1355만 원에 거래된다. 지난 1년간 3.3㎡당 346만 원이 오른 셈. 전용면적 84㎡ 기준으로는 1억1000만원이 상승했다.
이를 제외하곤 모두 해운대구 아파트가 상승률 10위권을 휩쓸었다. 좌동 동신아파트(676세대)의 경우 3.3㎡당 가격이 887만 원에서 1174만 원으로 32.3%나 상승했고, 좌동 롯데4차아파트(842세대)도 967만 원에서 1273만 원으로 올랐다. 우동 삼호가든아파트(1076세대)와 재송동 79재송시영아파트(700세대)는 재건축 영향으로 30.8%와 27.5% 상승했다.
◇전국 분양 시장도 여전히 후끈
아파트 분양시장이 끓어오르는 것도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가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비롯해 경기 판교, 부산 해운대 등 집값이 덩달아 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은 올해 들어 4번째 청약경쟁률 신기록을 경신했다.지난 6월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루체하임’이 50.03대1의 경쟁률을 보인 데 이어, 7월 동작구 흑석뉴타운7구역을 재개발 한 ‘아크로리버하임’이 89.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8월에는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100.61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세 자리 수 청약경쟁률 시대가 열렸다. 고공행진하던 청약경쟁률은 이달 들어 300대1의 벽을 넘어섰다. 지난 5일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리버뷰’는 306.6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및 수도권 분양 단지 중 최고 평균 경쟁률이다.
부산 해운대구의 집값을 끌어올리는 것도 이 지역 분양시장 청약 경쟁률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청약경쟁률 상위 5개 단지는 모두 300대1을 뛰어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분양한 ‘명륜자이’의 경쟁률은 무려 523.5대1로 전국 최고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특히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에 들어서며 최근 청약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와 함께 정부의 8.25대책이 청약경쟁의 심화를 불러왔다고 진단한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공급이 줄어든다고 하니 입지 좋은 물량을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러한 청약 열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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