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60% 붕괴파업·태풍에 따른 생산차질 직격탄신형 그랜저 사전계약 첫날 신기록내수에 활력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은 총 14만7272대로 집계됐다. 이 중 현대차는 4만7186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이 사상 최저치인 31.9%에 그쳤다.
특히 기아차(4만34대, 27.0%)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8만7220대로 양사 합계 점유율은 58.9%로 나타났다. 올 초까지만 해도 70%를 상회했던 내수 점유율이 60%도 넘지 못한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내수시장 침체 속에서 노조의 장기 파업과 태풍 침수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이 직격탄이 됐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파업에 나서는 동안 경쟁사들은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빼앗았다.
위기에 몰린 현대차의 구원투수는 신형 그랜저다. 지난 2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형 그랜저는 하루만에 1만5973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국내 사전계약 차종 중 첫날 최대 계약대수 기록은 2009년 YF쏘나타의 1만827대이다. 이어 2014년 LF쏘나타(7318대), 2010년 HG그랜저(7115대), 2015년 제네시스 EQ900(4324대), 2013년 제네시스(DH) 3331대 순이다. 신형 그랜저는 YF쏘나타의 기록을 5000대 이상 앞서며 신기록을 세웠다.
신형 그랜저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면서 현대차는 올해를 두달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내수부진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달 오랜 파업을 끝내고 올해 임단협을 체결하면서 노동자들도 오롯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측은 신형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 진일보한 역동적인 디자인과 현대스마트센스 등 첨단 안전 편의사양 등을 꼽았다.
2011년 이후 5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신형 그랜저는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 ‘L’자 형상의 헤드램프, 기존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물려받은 리어램프 등으로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아울러 가솔린3.0 모델과 디젤2.2모델에는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연비와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현대스마트센스는 ‘보편적 안전과 선택적 편의를 제공하는 지능형 안전 차량’이라는 개발 철학 아래 신형 그랜저를 시작으로 향후 현대차의 전 차급에 적용될 계획이다.
신형 그랜저에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이 적용됐다.
또한 내수부진 탈출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것도 신형 그랜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한 몫 했다.
현대차는 언론과 SNS 채널을 통해 신형 그랜저의 스케치와 실내외 디자인을 전격 공개한 뒤 웹 무비 ‘특근’에 간접광고를 진행하며 실차를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신형 그랜저는 가솔린 2.4, 가솔린 3.0, 디젤2.2, LPi 3.0(렌터카) 등 네 가지 모델로 선보이며 판매가격은 3055만~3920만원(렌터카 제외)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보여준 신형 그랜저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신형 그랜저의 돌풍을 앞세워 침체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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