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광고사 강탈 의혹 지원 혐의대기업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소환돼
권 회장은 11일 오후 6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착잡한 표정으로 걸어와 포토라인에 섰다.
기자들은 ‘포레카 매각 과정에 차은택씨의 개입이 있었나’ ‘대통령이 재단 출연금을 요청했나’ ‘포레카를 매각한 이유가 무엇인가’ ‘기업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조사받는 심정’ 등에 질문했지만 권 회장은 모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하고 곧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특별수사본부는 권 회장이 포레카 매각을 결정하면서 최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씨를 지원한 혐의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말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포레카를 매각하기로 입찰에 부쳤고 중견 광고대행사 C사가 최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차씨는 측근인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김영수 당시 포레카 대표 등을 동원해 C사 대표 한모씨에게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라고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씨 등은 한씨에게 포레카 지분을 넘기라고 요구하면서 권 회장의 승인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권 회장을 상대로 포레카 매각 결정 및 이후 실무 과정에 차씨나 최순실씨의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검찰은 포스코가 최씨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면서 청와대의 요청이 있었는지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권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조사과정에서 구체적인 혐의가 나오면 신분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권 회장은 이례적으로 오후 7시에 검찰에 출석했는데 이는 검찰과 일정을 조율하면서 포스코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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