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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에 판권 이동까지” 패션 4강 지각변동

“M&A에 판권 이동까지” 패션 4강 지각변동

등록 2016.11.14 18:1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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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와 한섬, 유통채널 기반으로 약진신세계인터 올해만 신규 브랜드 공격 론칭수입 브랜드 판권 추가 확보하며 영토 확장한섬도 올해 면세점까지 추가 유통망 확보SK네트웍스 패션사업 인수 시 업계 3위까지기존 4강인 이랜드·LF·삼성물산·코오롱은매각, 철수, 구조조정 등 사업 축소 나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통합 온라인몰 SI빌리지닷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의 통합 온라인몰 SI빌리지닷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이 모기업의 탄탄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약진하면서 이랜드·LF·삼성물산·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전통의 ‘4강’을 위협하고 있다.

패션업계의 불황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이 ‘공격 경영’을 앞세워 외형을 끊임없이 확장하는 반면 이랜드 등 전통의 강자들은 매각, 구조조정 등 사업 개편에 나서고 있어 수년 내에 업계 순위가 뒤바뀔 전망이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한국 패션 시장 트렌드 2016’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기업은 이랜드그룹(1조8470억원), LF(1조7911억원), 삼성물산 패션부문(1조7383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1조1516억원) 등으로 십수년간 이어온 4강 지위를 유지했다.

여기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최근 수년간 약진을 거듭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1조1176억원을 기록, 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 1조169억원)와 함께 지난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에만 여러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라르디니, 자체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 여성복 브랜드 V라운지, 스포츠 브랜드 스타터, 최고급 핸드백 브랜드 폰타나 밀라노 1915를 선보였다.

계열사 신세계톰보이도 톰보이를 톰보이 스튜디오로 리뉴얼 했고, 컨템포러리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 스튜디오도 론칭했다. 지난 8월에는 통합 온라인몰인 SI빌리지닷컴을 열어 신규 유통망을 확충했고, 지난달 말에는 11번가와 협업한 캐시미어 브랜드 레어하이도 내놨다.

또 오는 12월 비엔에프통상과의 게약이 만료되는 폴 스미스, 내년 초 한섬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끌로에와 씨 바이 끌로에의 판권을 확보, 수입 브랜드도 확충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섬의 통합 온라인몰 더한섬닷컴.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한섬의 통합 온라인몰 더한섬닷컴.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함께 최근 SK네트웍스의 패션 사업 인수를 논의 중인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도 다음 1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 된다.

지난해 61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한섬은 SK네트웍스의 패션 사업(5657억원)을 인수하게 되면 단번에 1조2000억원대의 패션업체가 된다.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기록한 매출을 넘기면서 업계 3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한섬은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후 수익성 개선에 고전했으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9%, 29.6%씩 늘어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타임에 이어 시스템까지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고 지난해 홈쇼핑과 온라인에 이어 올해 면세점 채널까지 진출하며 유통망도 다각화 하고 있다. 올해도 신규 여성복 브랜드 ‘래트 바이 티’에 이어 남성복 브랜드 ‘모덴 옴므’를 현대홈쇼핑을 통해 선보이는 등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는 중이다.

양사는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 실적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한 2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록했던 영업손실도 올 3분기 흑자전환해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한섬은 특히 3분기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32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10.4% 늘어났다.

반면 이랜드·LF·삼성물산·코오롱인더스트리는 어려워지는 업황에 반응해 올해 사업을 축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의 하나로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업체인 브이그라스(V·GRASS)에 59억 위안(원화 약 1조원)에 매각했다. LF는 질바이질스튜어트, 일꼬르소의 백화점 매장을 철수했고, 삼성물산은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와 핸드백 브랜드 라베노바 사업을 접었다.

3분기 실적도 희비가 엇갈렸다. LF는 3분기 영업이익(48억원)이 전년 동기(14억원)보다 대폭 늘어났으나 매출은 31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2299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2301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손실 22억원을 남겼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만 전년 동기보다 매출(3900억원)이 13.3% 늘었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굳건했던 업계 4강의 판도도 1,2년 내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매출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이며, 한섬 역시 올해 SK네트웍스의 패션 사업 인수가 마무리 되면 업계 순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모기업의 탄탄한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출점이 가능하기 때문에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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