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통신·IT 융합된 미래자동차2025년에 모든 車에 적용될 전망삼성·현대차·SK 미래성장동력으로대규모투자 단행하며 기술개발 박차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커넥티드카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를 의미한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가 실시간 인터넷에 접속돼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제조업과 통신·IT 등의 기술이 총 결합된 커넥티드카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분야로 꼽히기도 한다. 자동차 중심의 사물인터넷 파급력은 다른 사물인터넷의 효과를 압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까지 커넥티드카 기술은 걸음마 단계다. 현재 자동차에 적용되는 커넥티드카 기술은 텔레매틱스, 폰-커넥티비티 등 하위 단계에 그친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무선통신 등 핵심 기술의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커넥트드카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액센츄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커넥티드 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35% 수준에 불과하지만 2025년에는 모든 차량이 고도화된 커넥티드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기관 BI인텔리전스는 2020년까지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 9200만대 중 75% 수준인 6900만대를 커넥티드카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맥킨지 보고서는 전세계 자동차·IT업체 등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통해 올리는 매출액 규모가 지난해 300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1조5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30% 수준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이고 부품·통신·IT 업체들이 커넥티드카 개발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장기적인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직까지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국내 기업들도 커넥티드카 경쟁에서 선두에 서고 있다.
◇과감한 M&A로 승부수 던진 삼성=특히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들었던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이뤄진 조직 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처음 만들었다. 하지만 LG전자가 2000년대 초반부터 카오디오와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하며 전장사업을 키워온 것과 비교해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의 승부수는 과감한 M&A였다. 삼성전자가 80억달러에 인수한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최근 1년간 실적은 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 7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매출 중 65%가 전장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 전장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했던 삼성은 하만 인수를 통해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등의 분야에서도 선두권 업체로 도약하면서 기존 사업 분야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를 통해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착실한 로드맵 밟아가는 현대차=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자동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카 투 라이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겠다며 커넥티드카의 개발 콘셉트와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카 기본 개발 방향인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는 정보통신 기술과 차량을 융합시키는 차원을 넘어 자동차 자체가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 즉 자동차와 자동차, 집, 사무실, 나아가 도시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개념이다.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들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최고의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 기업인 시스코와 협업이 대표적이다.
현대차와 시스코는 최근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협의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인 차량 네트워크와 보안 기술에 대한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또한 지난달 커넥티드카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차량용 운영 체제 ‘ccOS’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ccOS는 자동차 커넥티비티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가공·처리할 수 있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현대차는 ccOS 개발을 위해 지난 6월 남양연구소 차량IT개발센터 내 ‘인포테인먼트소프트웨어개발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차종 간 호환성 확보 등을 위한 다양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거쳐 2020년에 ccOS가 탑재된 ‘초연결 지능형’ 콘셉트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지난 8일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구축한 것도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빅데이터는 커넥티드카가 무한대의 고도화된 정보의 중심이 되기 위한 핵심 요소다.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중국 내 차량정보와 각종 소셜 데이터를 모아 자산화하고 이를 활용해 중국 소비자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현대차는 국내 빅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해외 주요 거점의 빅데이터센터를 상호 연결해 전세계의 방대한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분석·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세계 지역별로 차별화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 선보인 SK텔레콤=SK텔레콤과 BMW코리아는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 5G 시험망에서 ‘커넥티드카-드론-도로교통정보’를 실시간 연결하는 미래주행 기술을 15일 선보였다.
이날 SK텔레콤은 20G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기지국-단말 간 1000분의 1초로 상호 통신하는 5G 시험망을 에릭슨과 공동으로 구축했으며, BMW와 5G 단말기를 탑재한 커넥티드카 ‘T5’를 공개했다.
‘T5’는 5G 통신망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바탕으로 운전 중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기술인 V2X 기술과 영상인식 센서를 활용해 장애물을 피할 수 있다.
또 신호등·도로·CCTV 등 차량 주변 사물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다채널 IoT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4K 멀티뷰 영상 및 360도 VR 영상 송수신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향후 고객 생활가치를 혁신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6km 트랙을 커버하는 대규모 5G 통신망과 이를 활용해 대중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 서비스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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