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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제네시스 ‘1년’ 그리고 커넥티드카

정의선의 제네시스 ‘1년’ 그리고 커넥티드카

등록 2016.11.02 07:27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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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심의 현대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 1년정의선 부회장 중심 브랜드,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한단계 도약순혈주의 타파 글로벌 인재 등용 확대미래 먹거리 커넥티드카 공들여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현대차그룹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론칭 1주년을 맞이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론칭을 주도하면서 수입차로 대변된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론칭 이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즉 제네시스 브랜드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추가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제네시스 론칭 자리에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면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를 지향한다”고 브랜드 방향성을 규정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통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한차원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그룹내에서도 제네시스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대중차로 구분된 현대차, 기아차 라인업에서 탈피하여 세계 유수 메이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자사의 ‘럭셔리’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 거쳐야할 대목이 국내 고객의 평가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 사이에서도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는 소비자가 안방 시장이다.

제네시스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사내 별도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글로벌 인재 영입 등을 통해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뿐 아니라 고객에게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전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제네시스 측의 설명이다.

해외 판매는 지난 8월부터 북미 지역에 순차적으로 G80, G90(국내명 EQ900)을 선보이고 있지만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이며 향후 유럽과 중국으로 시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제네시스 출범 이후 지난 9월까지 제네시스 차량은 11개월간 총 5만8336명의 고객에게 인도됐다.

올해 9월까지 G80(DH 포함) 2만8780대, EQ900 2만400대 등 4만9180대가 판매됐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 내수 48만2663대 대비 제네시스 점유율은 10.2%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10대 중 1대는 제네시스인 셈이다.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 점유율은 버스·트럭, 포터 등 상용차를 뺀 승용차만 따로 집계한다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개월 간 승용차 총 판매대수 35만4266대 대비 제네시스 비중은 13.9%를 차지했다. 남은 4분기 판매량이 더해지면 한해 동안 제네시스는 6만5000~7만대 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EQ900(리무진), G80, G80 스포츠 등 2개 라인업에서 4개 모델로 판매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네시스에 대한 높은 평가는 수입차 메이커에 식상한 고객들의 이탈과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긍정적인 작용한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고객들의 시선은 이미 2020년까지 출시될 모델에 있다. 총 6개의 제네시스 브랜드 상품 라인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7년 하반기에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후륜 구동 기반 플랫폼을 적용해 출시될 예정이며 오는 2020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제네시스에 대한 성과는 현대차그룹의 후계자로서 지속적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즉 럭셔리 브랜드의 성공적인 론칭과 판매에서 벗어나 새로운 그룹의 청사진을 제시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디자인 경영’을 통해 현대기아차의 명차 등극에 일조했다면 향후 커넥티드카 등을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5년 기아차 사장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삼고초려 끝에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사장을 영입한 것이 ‘신의 한수’로 꼽힌다.

최근에는 피터 슈라이어의 뒤를 이을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디자이너 등을 잇달아 영입하며 디자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부친 정몽구 회장을 도와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순혈주의를 깨트리며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영입했던 것처럼 제네시스의 성공을 위해 글로벌 인재 영입도 적극 추진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와의 협력에 나서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커넥티드카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각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커넥티드카는 차량이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와 무선통신 등으로 내외부가 서로 연결된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차량을 외부에서 원격 제어하는 지능형 원격 지원 서비스, 집과 연결시키는 스마트홈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PC를 움직이고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iOS와 같은 운영체제가 필요한 것처럼 커넥티드카에도 별도의 OS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경기도 남양연구소 차량IT개발센터 내에 ‘인포테인먼트소프트웨어개발팀’을 신설해 올해 6월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기본 구조에 해당하는 ccOS 아키텍처는 완료됐고 현재는 상용화 버전의 기준이 되는 ccOS 레퍼런스 플랫폼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ccOS는 리눅스 기반의 제니비(GENIVI) 등 오픈 소스를 활용해 개발된다. 제니비는 내비게이션과 전화 인터넷 음악·뉴스 위치정보 등 광범위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개방형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반 기술로는 OS와 함께 네트워크가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업체인 미국 시스코와 협업해 차량 내부 데이터 송수신을 제어하기 위한 차량 내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커넥티드카의 통신망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OS로 필요한 작업을 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에 이어 그룹의 후계자로 정의선의 행보는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은 정 부회장이 추진하고자 하는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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