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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 9조3천억에 인수···역대 최대 M&A

삼성전자, 美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 9조3천억에 인수···역대 최대 M&A

등록 2016.11.14 17:44

수정 2016.11.14 17:53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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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대규모 합병전장사업 본격추진··· 글로벌 도약 기반 확보커넥티드카 시장, 연평균 9%로 고속성장 추세전체 전장시장 규모 2025년 1864억달러 전망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앞 삼성전자 현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앞 삼성전자 현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삼성전자가 신성장 분야인 자동차 전장 사업을 본격화하고자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연평균 9%로 고속 성장 중인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14일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커넥티트카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 인수 총액은 80억달러(약 9조3760억원)이다.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의 이번 M&A는 지난달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대규모 합병이란 점에서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이 부회장의 신성장 사업 가속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커넥티드카용 전장사업 시장은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2025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카 전체 전장시장 규모는 2015년 542억달러에서 2025년 186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왔으나 이번에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기업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체제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의 5G통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부품과 사용자경험(UX) 기술과 모바일,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 축적한 소비자 이해를 바탕으로 한 기술이 하만의 전장사업 노하우와 결합하면 커넥티드카 전장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과 하만의 공연장 및 영화관용 음향, 조명기기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할 예정이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무선통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 전장사업 분야 선두기업으로 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 7억달러(직전 12개월 기준)에 달한다.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 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오디오에서는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전 세계 시장점유율 41%로 1위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만 CEO인 디네쉬 팔리월은 “최근 IT 기술이 자동차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분야를 고루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주주와 주요 국가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2017년 3분기까지는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기 승인될 경우 일정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하만은 인수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을 중심으로 하만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해, 신성장 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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