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가뭄’···현대重 올해 수주목표 하향 조정

현대중공업 195억불에서 95억불로 낮춰

삼성중공업·대우조선도 목표달성 빨간불

현대중공업은 수주절벽으로 올해 수주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조선업계가 올해 최악의 수주가뭄을 겪으면서 연가 수주목표를 하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목표를 하향해 수주가뭄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7일 수주 목표 하향 정정 공시를 통해 “주요지표 예측치 및 사업환경, 3분기까지의 경영실적을 고려해 수주 목표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비조선 포함)를 195억달러로 잡았지만 이번 정정공시를 통해 94억9500만달러로 낮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 말까지 총 62억달러를 수주해 목표달성률이 31.6%에 그쳤지만 이번 하향 조정을 통해 목표달성률이 65.0%로 올라갔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10월 말까지 총 24척(현대중공업11척, 현대미포조선 5척, 현대삼호중공업 8척)을 수주했다. 선종은 탱커 12척, 가스운반선 3척, 벌크선 1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척 등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로 불리는 다른 두 회사도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대우조선은 올해 초 108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웠지만 지난 6월 62억달러로 낮춘 바 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13억달러밖에 수주하지 못하면서 목표달성률이 21%에 그치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유조선 6척, LNG선 2척, 특수선 3척 등 총 11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53억달러로 잡았지만 현재까지 수주실적은 8억달러로 목표달성률은 15.1%에 불과하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유조선 7척, LNG선 2척 등 총 9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연내 25억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앞두고 있어 수주실적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다만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사실상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연내 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인도 게일사 LNG선 건조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 수주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