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노조, 협의없는 성과연봉제 확대안 반발

KB국민카드 노조 성과연봉제 확대 반발 기자회견

"필요 시 윤종규 KB금융 회장 퇴진 운동 나선다"

KB국민카드 노조는 24일 성과연봉제 강행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최신혜 기자 [e-mail]

KB국민카드 노동조합은 사측이 노사간 합의 없이 성과연봉제 강행에 나서고 있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KB국민카드 노조는 24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KB국민카드 본사 앞에서 성과연봉제 확대 강행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노조는 “21일 본사가 직원들에게 성과연봉제 설명회 문서를 발송하고, 22일부터는 본부와 영업점을 순방하며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설명회 이후 사측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민간금융기관 최초로 성과연봉제를 시행할 예정이다”고 주장했다.

KB국민카드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지난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노조 측은 30일 이사회를 거치면 이번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태다. 노조 한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에게 이사회와 관련해 어떤 내용도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설명회만 가지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처럼 노사간 합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한 사측이 강행하는 성과연봉제 강화안은 명확한 평가 기준 없이 마련됐고, 이는 취업규칙의 변경이라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1년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바 있다. 당시 노사는 합의문을 통해 노사간 협상 없이는 급여제도를 변경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상태다.

이어 노조는 이번 성과연봉제 강화안이 기존 노사간 합의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본 안건이 통과될 경우 효력중지가처분 신청과 본안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필요 시 3만 노동자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퇴진 운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의 관계자는 “이사회 일정은 확정된 바 없고, 성과연봉제 도입이 아닌 확대 차원에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성과연봉제 확대는 노조간 협의하에 공정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