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회장→장남 김동준 이사 승계 착착자본금 8억 회사로 그룹 전체 지배상장 계열사에 대한 투자로 수익 창출지난해 이머니 매출 11% 키움證 관여
다만 김 이사가 주요 주주로 있는 이머니는 자본금이 8억에 불과한 회사다. 사업의 성과보다 내부거래와 계열사에 대한 주식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이에 편법승계 논란과 함께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키움증권과의 내부거래로 총 매출 10%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계열사에 대한 주식 투자로 이머니의 자산을 불리고 이 같은 방식으로 조달된 자금을 다우데이타의 지분 매입에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0대 초반에 불과한 김 이사는 현재 이머니를 제외한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 이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다우데이타의 지분 3.39%를 확보했다. 같은 방식으로 이머니의 지분도 20.49%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최대주주인 김익래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현재 이머니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자사주로 5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제외할 시 최대주주는 김 이사가 된다. 현재 이머니에 대한 김 이사의 지분은 26.9%다. 김 이사는 이머니의 지분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을 합쳐 23.8%에 달하는 다우데이타의 지분을 사실상 확보한 셈이다.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에서 다우기술, 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한 상태다. 수직적인 출자를 통해 자본금 8억3000만원인 이머니가 20여개가 넘는 계열사를 둔 중견 그룹을 지배하는 구조다.
이머니는 그룹 계열사인 다우인터넷(현 다우와키움)에서 2003년 6월 분리 설립됐다. 이머니의 지난해 매출액은 137억8900만원 규모로 현재 주식 전문가 방송 엑스원과 키움증권 커뮤니티, 금융데이터 분석 및 제공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비교적 작은 계열사였던 이머니가 다우데이타의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다. 특히 2014년에는 총 40여차례의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11.02%에서 15.06%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간 사들인 주식은 총 144만여주로 총 75억7600만원 규모다. 지난해 8월에는 19억9400만원을 들여 시간외매매를 통해 지분을 18.85% 늘렸다.
이번 유상증자까지 최근 3년간 다우데이타의 지분을 약 10% 늘리는 데 235억원을 쏟아부은 셈이다. 문제는 이머니의 수익구조 만을 놓고 봤을 때 이러한 규모의 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여력은 없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45억4700만원 수준이다.
이는 그룹 내 상장 계열사에 대한 주식 투자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이머니는 자체적인 사업보다 투자를 통한 차익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남기는 중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외수익은 144억8600만원 규모로 투자자산처분을 통해 134억55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대부분의 계열사에 대한 매도가능증권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데이타(644억3500만원), 다우인큐브(37억7400만원), 키움증권(15억4000만원) 등이다.
본업을 통한 매출 역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키움증권과 키움저축은행에서만 각각 9억1300만원, 6억22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의 11.14%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수익과 이자수익은 2200만원가량이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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