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은 “일부 세력과 일부 정치권이 난데없이 태블릿 PC를 등장시키는 이유가, 온 나라를 어지럽힌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라는 이번 사건의 실체를 가리고 희석하려 하는 것으로 판단해 입수 경위와 이후 확인과정, 그리고 각종 루머의 팩트체크까지 집중적으로 보도해드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정농단 국정조사에서 이완영·하태경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JTBC의 태블릿 PC 입수과정에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논점 흐리기’에 나서자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JTBC는 8시 뉴스에서 “문제의 태블릿PC는 지난 10월 18일 서울 신사동의 더블루K(최씨의 개인회사) 사무실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사의 특별취재팀 기자는 당시 대기업 돈이 입금된 정황이 있던 최씨 소유 독일 법인 비덱스포츠와 더블루K가 같은 회사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더블루K 서울 신사동 사무실을 다른 언론사보다 먼저 찾았다. 그 기자가 간 사무실에는 책상 하나만 있었다. 다른 집기는 이미 치워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곳에서 해당 태블릿PC를 확보했다”고 JTBC는 설명했다. 기자는 “당시 건물 관리인과 함께 이 사무실에 들어갔다. 발견된 기기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충전기도 없었다. 이어 이 모델에 맞는 충전기를 구해 현장에 다시 가서 태블릿PC 전원을 살려 6개의 파일을 열어보고 기기를 둔 채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JTBC는 “내부 회의를 거쳐 사건 실체를 규명할 대단히 중요한 증거물인데 분실하거나 은닉·파기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틀 뒤인 20일에 사무실로 태블릿을 가져와 복사해 분석한 뒤 보도가 나간 10월 24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 결과 저장된 위치정보가 실제 최씨 이동 경로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앞서 12월 7일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태블릿 PC의 출처에 대해 오히려 의혹이 부풀려졌다”며 JTBC 손석희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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