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장중 180만원 돌파200만원 시대 ‘목전’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보다 1.02% 높은 17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80만1000원까지 올라서며 사상 첫 180만원 시대를 열었다. 9일에는 전일 대비 0.56% 하락한 178만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차익 매물실현에도 불구하고 170만원 후반대를 유지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1억원과 33억을 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홀로 129억원을 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월등한 주가 상승을 보여왔다. 작년 말(2015년 12월30일 종가기준) 126만원에 비해 9일 종가기준 41.26% 가량 뛰었고, 시가총액도 73조원 가량 증가했다. 단일 종목에서 시총 250조원이 넘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시총 250조4092억원, 주가 180만원 돌파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는 약 41년 간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1975년 상장해 반도체, 가전 및 모바일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다가 모바일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2005년 말 64만원 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애플사의 아이폰 등장 등으로 고비를 겪다가 2011년 초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해 100만원 선을 뚫었다. 2013년 158만원 선을 터치했으나 지난 해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고 금년에야 잭팟을 터뜨렸다.
본격적인 주가 변동 스타트를 끊은 시점은 2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 후였다. 지난 7월7일 삼성전자는 매출액 50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를 달성했다고 알렸다.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가는 상승폭을 넓혀갔고 7월14일 종가 기준으로 150만원에 도달했다. 그리고 7월28일 8조원 대 영업이익이 확정발표되고 갤럭시7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8월18일 164만원(종가기준)을 처음으로 찍었다. 약 3년 6개월 만에 52주 신고가를 이뤄낸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와 리콜, 단종 등 일련의 사건들로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됐고 등락을 반복하며 150만원 대로 회귀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연결기준 매출액 47조82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으로 3분기 확정실적에서 예상치 못하게 선방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160만원 대에 재안착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주가는 상승 가도를 달렸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또다시 조정과정을 거쳤고 그러다 미국 기업 하만 인수와 더불어 11월 말 주주환원 정책 및 지주회사 전환 계획 발표에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총수 청문회에 참석하는 등 고비를 겪었음에도 그 기세는 유지되는 중이다. 거기에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해소된 점도 주가 오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200만원 돌파가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부문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그룹 지배구조의 변화와 주주이익 환원정책 강화, 갤럭시 S8 출시 등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 210만원을 유지했으며 대신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208만원, 23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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