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열고 새로운 주주환원정책 확정·발표6개월간 협업 통한 기업구조 개편 검토 진행검토 결과 따라 중장기 정책 방향 정하기로배당 규모 4조원대로···내년부터 분기별 배당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번에 결의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10월 초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이 제안했던 5대 특별 제안을 삼성전자 경영진이 일부 감안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최대 관심사로 꼽혔던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인적분할 문제다. 삼성전자는 즉각적인 분할 대신 장기적인 계획을 두고 지주회사 출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동안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이사회 결의는 상당히 전진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업구조 개편에는 전략과 운영, 재무, 법률, 세제(稅制)와 회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한 만큼 외부 전문가들에게 기업구조 개편에 대한 자문을 의뢰해 협업하고 있으며 검토에는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삼성전자의 분할 문제는 외부 의뢰를 통한 검토가 마무리되는 내년 5월 이후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배당에 대해서도 규모를 키워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하기로 했다. 올해 총 배당 규모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4조원으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2만8500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자사주 매입/소각의 효과 반영 덕분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와 내년에 발생하게 될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을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각종 활동에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 활동에 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각종 영업 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에서 각종 판매관리비와 세금, 설비투자 등을 빼고 남은 잔여 현금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50% 중에 배당을 한 후의 잔여재원은 지난해 이월된 잔여재원 8000억원과 합해 내년 1월 말부터 시작될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매입하는 주식 역시 과거 자사주 매입/소각 사례와 마찬가지로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1분기부터 분기별 배당을 실시해 주주들에게 연내 균등한 배당을 지급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분기별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꾼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 개선하도록 방침을 정했고 세부 사항은 지주회사 출범에 대한 검토 결과를 도출한 이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더불어 3년마다 회사의 현금 수준을 점검하고 적정 수준을 넘어서는 현금은 주주환원에 활용키로 했다.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혁신 방안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감안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외부 전문기관 등의 추천을 받아 글로벌 기업 CEO 출신의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천키로 했다.
아울러 이사회 내에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해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을 강화한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현재 CSR 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이사회의 모든 결정사항과 제안들을 감독하게 된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지속적 성과 창출과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혁신적 솔루션 개발과 미래 사업에 대한 적기 투자 기회 확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량 집중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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