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값 연초 대비 2~3배↑中구조조정 영향 수요 증가세내년에도 상승세 지속 전망돼트럼프 인프라 투자 반사이익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년 1월부터 열연·냉연 제품을 톤당 12만원을 올리는 등 6년 만에 두자릿수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톤당 70만원인 열연강판 판매가격은 82만원으로, 톤당 80만원인 냉연강판은 92만원으로 올라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후판 등의 다른 제품도 10만원 이상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아직까지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포스코가 가격을 인상한 만큼 따라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의 인상폭을 고려해 인상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은 원재료값이 연일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제품 생산원가에서 약 70%를 차지하는 철광석과 강점탄의 국제 가격은 연초보다 2~3배 이상 급등했다.
원자재값 인상은 철강업계의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는 올해 초 3년 내 철강 1억톤을 감산하기로 한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영향도 컸다. 중국산 제품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구조조정은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어서 국내 철강업체들에게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 지난 2014년부터 글로벌 철강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철강업계가 모처럼 뜨거워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원자재값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이어지는 만큼 철강업계는 내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고로 원가 급등이 예상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주력 제품 가격인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내년 출범하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면 미국 내 철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철강업계의 업황 개선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는 내년 철강수요가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미국 철강수요는 20% 늘어날 걸로 전망했다.
다만 원자재값 상승세가 가팔라 철강업계의 마진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제품값 인상 시점이 원자재값 상승 이후에 이뤄지면서 원가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제품 가격 상승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며 “원자재값 상승과 제품 가격 인상 시점의 차이는 재고 관리를 통해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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