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차 1위 스파크···7만8000대 판매모닝 3000여대 차이로 9년만에 왕좌 내줘기아차, 연초부터 신형 모델 출시해 반격한국지엠, 스파크 혜택 강화로 수성 총력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는 7만8035대가 팔리면서 경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 모닝은 3000여대 차이인 7만5133대로 2위에 머물렀다.
모닝이 스파크에 경차 1위 왕좌를 빼앗긴 것은 9년만이다. 모닝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경차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으나 지난해 스파크에 자리를 내줬다.
한국지엠은 지난 2015년 스파크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인 반면 기아차 모닝은 2011년 출시된 2세대 모델이 노후화되면서 고객을 빼앗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스파크는 상반기 중에 3월 9175대, 4월 7273대, 5월 8543대를 판매하는 등 월평균 판매대수인 6500대를 훌쩍 넘으면 모닝을 앞서 나갔다.
당초 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 신형 모닝을 출시해 뒤집기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출시 일정을 올해 초로 미루면서 스파크가 경차 1위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하지만 기아차가 오는 17일 신형 모델을 출시함에 따라 올해 스파크와 모닝의 경차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4일부터 신형 모닝 사전계약에 돌입했으며 이날 미디어를 대상으로 프리뷰 행사도 가졌다.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올 뉴 모닝’은 경차 이상의 덩치와 기아차 고유의 디자인 적용이 눈길을 끌었다. 신형 모닝은 기존 모델 대비 15mm 늘어난 2400mm의 휠베이스를 구현했다.
또한 올 뉴 모닝은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돼 효율성을 크게 높인 ‘카파 1.0 에코 프라임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15.4km/ℓ의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가격은 1075만~1420만원의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정확한 최종 가격은 출시일인 오는 17일 발표되며 ±10만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아차는 올 뉴 모닝이 ▲디자인 ▲안전성 ▲공간 활용성 ▲스마트 편의사양 ▲경제성 등에서 경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아차는 경차 1위 타이틀을 빼앗긴 만큼 스파크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모닝 럭셔리 트림과 스파크 LT+을 비교하면 모닝의 가격경쟁력이 215만~235만원 앞선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이날 기아차 임원진은 스파크와 직접 비교하며 신형 모닝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완성차 업계가 경쟁 모델과의 직접적인 비교를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기아차가 경차 1위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 신형 모닝이 당분가 신차 효과를 누리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쉐보레 스파크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이번달 스파크 구매 고객에게 최대 80만원(또는 맥북 선택)의 할인혜택을 내세우며 판촉 강화에 나섰다.
또 오는 16일까지 구입하는 고객에게 30만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최대 60개월 4.9% 할부 프로그램을 동시에 제공하는 등 1위 수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