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 회장 사면 대가성 여부 수사 중김영태 위원장 교도소 면회 사실은 인정“사면 문제, 이미 외부에서 거론됐던 일”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5년 7월 24일 김창근 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최태원 회장의 사면 문제를 논의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보했다.
최 회장은 수백억원대 횡령 등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 확정 판결을 선고받고 2년 7개월째 복역 중이였으나 지난 2015년 8월 14일 최태원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을 받아 풀려났다.
특검은 최 회장의 특사가 결정되기 직전에 박 대통령과 김 의장의 독대가 이뤄졌고 SK가 최 회장의 특사 단행 이후인 2015년 11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도합 111억원을 출연한 점을 감안해 재단 운영 자금 출연과 최 회장의 사면 사이에 대가성 거래가 있다고 판단하고 구체적 정황을 조사 중이다.
특히 최 회장의 사면이 임박한 시점에 김영태 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겸 부회장이 서울 영등포교도소에 수감된 최 회장과 만나 “사면이 사실상 확보됐으니 경제 살리기 등의 숙제를 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의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SK그룹은 “김영태 전 위원장이 면회를 간 것은 사실이지만 최 회장 사면과 관련한 거래는 없었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또한 최 회장이 사면 대상이 됐다는 내용이 언론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알려진 상황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향후 상황을 판단해 SK와 롯데 등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재벌 총수들은 모두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다.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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