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4분기 실적 수천억대 적자 확실기존 부실은 물론 잠재부실까지 털어의견거절 안진발 빅배스가 전화위복계기회계투명성 확보 기회···매각이슈 영향촉각
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예정인 대우건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41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3년 4분기 이래 11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이날 4분기 실적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영억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럴 경우 대우건설은 지난해 총 영업손실이 조단위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지정회계법인인 딜로이트 안진으로 부터 의견거절을 통보받은 만큼 이번엔 미청구 공사 등 기존 부실은 물론 미래 잠재부실까지 대부분 털어버리겠다고 안진과 대우건설이 추진하고 있어서다.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이른바 딜로이트안진발 대우건설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다. 이렇게되면 대우건설은 4분기 회계감사 적정의견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우건설 주가 등 대우건설 가치에 대해선 단기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부실을 털어낸다하더라도 대규모 실적 손실은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대우건설이 전회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대규모 잠재부실이 드러나게되는 대손충당급을 쌓는 동시에 바로 회계투명성이 올라가는 등 대우건설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시장에선 이번 대우건설의 빅배스의 경우 기존 건설업계의 부실 회계처리 방식과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다. 기존 대형건설사들은 기존 프로젝트들의 부실을 미청구공사 등 부실채권으로 숨기고 숨기다가 회계처리로 한번에 털어내는 관행이 많았으나, 이번 대우건설은 기존 부실은 물론 앞으로 발생이 예상되는 잠재손실(미래손실)까지 대부분 회계처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4분기 대우건설 빅배스를 거치고나면 올해부터 조단위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시장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후에도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처럼 4~5년간 1조클럽 가입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은 시장 참여자들도 늘고 있다.
이런 회계 불확실성 해소가 대우건설 올해 매각이슈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 산은은 대우건설의 작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에 ‘적정’ 의견이 나오는 대로 실사를 거쳐 3~4월 매각공고를 할 예정이다. 산은은 최근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자리에 송문선 전 산은 부행장을 임명하고 사외이사 교체도 예정하는 등 대우건설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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