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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안진측 ‘의견거절’ 논란 꺼지지 않는 이유

[뉴스분석]대우건설, 안진측 ‘의견거절’ 논란 꺼지지 않는 이유

등록 2016.12.23 08:17

수정 2016.12.23 12:01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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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림 등 10대 건설 중 절반 안진회계법인이 감사건설사 대부분 회계방식 비슷···유독 대우건설만 사단경쟁 건설사 대비 미청구 등 매출채권 적고 비중도 낮아형평성 논란에 과도한 조치···보이지 않는 손 의혹 확산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사진제공=대우건설)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사진제공=대우건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분기보고서) 통보로 곤욕을 겪고 있는 대우건설이 실제론 미청구공사액 등 매출 채권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안진 회계법인의 의견거절 통보가 건설업계에서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과도한 조치 의견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안진 회계법인이 미청구공사 자료 불충분 등 재무제표 문제로 의견거절을 통보했으나,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 등 매출채권은 업계 경쟁사인 현대건설이나 GS건설 등 여타 동급 건설사들보다 크게 적고, 매출액 대비 비중도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안진 회계법인의 회계 잣대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가운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분기보고서 등 감사를 받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총 5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논란을 빚은 안진 회계법인이 10대 건설사 감사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안진회계법인이 지난달 이들 건설사 가운데 유독 대우건설에만 분기 보고서 의견거절을 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물론 미청구공사 등 원가 관련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이유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우건설의 경우 여타 대형 건설사들과 비교해 회계처리방식 등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의견거절이라는 평가가 이례적이라는 의견이 아직도 업계에 파다하다.

대우건설의 경우 건설업계의 또다른 부실 뇌관으로 꼽히는 매출채권이나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중도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안진의 감사의견 거절이 과도한 조치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청구공사 대금과 공사미수금을 합한 개념인 매출채권은 건설사가 제공한 용역에 대한 대가로 발주사가 약속한 금액이다. 매출채권으로 분류되는 미수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자칫 부실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우건설의 매출 채권은 3분기 기준 3조476억원으로 같은 안진이 감사를 담당하는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6조1633억원)이나 GS건설(4조858억원)보다 1조원 이상 적다. 건설업계 1위인 삼성물산도 4조원이상(일부 계열사 포함)인 것으로 알려져 대우건설보다 크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중도 동급 건설사들보다 낮다. 대우건설의 연환산 매출액대비 매출채권 비중은 27.1%로 역시 현대건설(34%), 포스코건설(34.7%), 대림산업(31%), 삼성엔지니어링(33%) 등 안진이 담당하는 대형건설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이 비중이 25~30%를 넘으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간주되고, 회수하기 어려운 채무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어서 신용위험도가 높아진다. 규모가 비슷한 건설사들이 대부분 30%대를 웃도는 가운데 대우건설의 매출채권 비중은 20%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된 셈이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미청구공사비의 질도 대우건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웨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 중 국내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8000억원)였다. 나머지 60%(1조2000억원)는 해외공사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대형건설사들의 미수금 중 해외 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70~80%에 달한다는 점에서 대우건설은 국내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국내 비중이 높다는 의미는 미수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정리 등이 해외에 비해 용이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안진회계법인이 대형 건설 가운데 유독 대우건설에만 의견거절을 낸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최소한 과도한 조치라는 평가가 업계와 시장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안진회계법인이 미청구공사금액 등 매출채권와 원가 관련 회계자료 불충분 등을 이유로 대우건설에 의견거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재무재표를 보면 여타 건설사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진이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에 휘둘려 이런(감사의견 거절)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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