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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15시간’ 고강도 수사 후 귀가..특검 “영장 재청구 가닥”

이재용 부회장 ‘15시간’ 고강도 수사 후 귀가..특검 “영장 재청구 가닥”

등록 2017.02.14 07:02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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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새벽 1시 5분께 서초동 집무실로특검, 15일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결정삼성, 승마 우회 지원 한 바 없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두번째 특검 출석 이후 15시간 30분가량의 고강도 밤샘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13일 오전 9시 27분경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조사 받은 이후 14일 새벽 1시 5분경 나와 자택으로 귀가하지 않고 서초동 집무실로 이동했다.

서초동 집무실에서는 주요 임원들과 함께 특검팀의 구속영장 재청구에 대한 대응과 향후 계획에 대한 회의를 열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 대부분 임직원들이 서초사옥에서 대기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는 과정이나 그 이후에 정부 차원의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해 왔다. 삼성이 최순실씨 측에 제공한 430억원이 삼성 계열사 합병에 작용한 댓가라는게 특검의 시각이다.

이후 특검팀은 약 3주에 걸친 보강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39권을 추가로 압수하는 등 유의미한 단서들을 확보했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금융지주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정황이 담겼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를 근거로 삼성생명을 금융지주사로 만들려다 금융위원회 반대에 부딪힌 삼성이 박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청탁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한 특검팀은 삼성이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정씨에게 20억원이 넘는 명마(名馬) 블라디미르 등을 우회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정유라에게 훈련용 말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덴마크 말 중개상에게 넘겼으며 이후 최순실씨 측이 중개상에게 약간의 돈만 지급하고 블라디미르 등 명마 2필을 넘겨받았다는 것이 특검팀의 조사 내용이다.

특검팀은 삼성이 덴마크 중개상에게 말 2필을 넘기고 매각 대금을 사실상 받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이 사실상 정씨에게 블라디미르 등 말 2필 구입비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계약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과 같은 날 박상진 대한승마협회 회장,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 대한승마협회 부회장, 삼성전자 전무를 소환, 관련 내용을 집중 조사했다는 것이 특검 안팎의 이야기다.

박 사장과 황 전무는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9월28일 독일에서 최씨를 만났다. 추가 말 구입 과정에 실무를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청와대 측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외압을 행사, 삼성그룹에 특혜를 준 정황도 보강 수사 과정에서 포착됐다.

특검측은 공정위가 순환출자 고리 강화 등을 이유로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 1000만주를 매각해야 한다고 발표하려다 청와대의 외압으로 500만주로 줄여 발표했다는 것이 면밀히 살피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15일경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신병처리 방향도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와 함께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 측은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우회 지원을 한 바 없으며 블라디미르의 구입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2016년 9월 29일에 체결되었다는 매매계약서와 이면계약서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삼성은 해당 계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출석은 지난 1월 12일 첫 소환 조사 이후 32일 만이며 1월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25일 만이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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