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각광받던 공모주 열풍은 이미 식은 지 오래다. 공모주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당시 ‘최대어’로 평가받던 두산밥캣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실패하며 상장을 연기하기도 했다.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공모 희망가는 실패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상장을 앞둔 회사가 수요예측에 실패하는 원인은 간단히 말하면 욕심 때문이다. 상장사와 프리IPO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달되는 자금이 당연히 많을수록 좋다.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 역시 공모가 대비 일정 퍼센트를 수수료로 받게 된다.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위해 책정된 공모희망밴드는 말 그대로 자신들의 희망사항에 그치고 만다.
이 같은 행태는 시장을 얼어 붙게 하고 자금 조달이 필요한 예비상장사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상장 철회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자금에 대한 수요 부족 현상이 지속될 시 IPO 시장의 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연말연시 잠시 뜸했던 IPO 기자간담회 일정이 다시 기자의 노트에 적히기 시작했다. 주식 시장에 새로 등장할 새내기주들이 본격적인 출격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다. 올해 IPO 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규모의 확대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건 내실이다. 참여자 간의 신뢰가 바탕이 된 건전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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