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갈수록 심화되는 청년실업기재부 “청년 일자리대책, 3월 중 보완책 마련할 것”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2568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만3000명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2월에 집계된 22만3000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8만5000명)·숙박 및 음식점업(7만4000명)·교육서비스업(6만9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반면 제조업(16만명)·운수업(3만7000명)·농림어업(9000명) 등은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2009년 7월 기록한 17만3000명 이후 최대 감소치를 보였다. 제조업은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 여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제조업 취업자가 10만 명 이상 줄고 있다”며 “1월 제조업 취업자가 16만명 감소했다. 지난해 1월에는 14만명이 늘었는데 이를 합하면 30만명이 줄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은 지난해 직영인력을 7000명 감축한 데 이어 올해에도 1만4000명을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다. 이로써 그동안 일자리 창출에서 가장 효자 역할을 하던 제조업에서 구조조정이 계속 진행됨으로써 한동안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월 실업자 수도 100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만2000명이 늘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1월 기준 최대치다. 1월 전체 실업률 역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0.1%로 상승한 3.8%를 기록했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9%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아르바이트 학생과 입사시험 준비자 등 숨은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11.6%를 나타냈다. 청년층 취업자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1% 올랐지만 인구 감소 폭이 커져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9만6000명 늘어난 169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58만9000명으로 7만1000명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취업 수요가 위축돼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던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 청년층 취업 둔화 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제조업 취업자 수는 구조조정 영향으로 한 번 감소하기 시작하면 전년 동월 비로 1년 내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둔화,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1분기 고용시장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청년 일자리대책을 종합평가해 3월 중 보완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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