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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불매운동 기폭제 ‘완후이’ 방송 앞두고 롯데 초긴장···오늘 최대 고비

[2차 차이나쇼크]中 불매운동 기폭제 ‘완후이’ 방송 앞두고 롯데 초긴장···오늘 최대 고비

등록 2017.03.15 16:12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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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완후이’ 오늘밤 9시 방송한국 반감 극대화 中 진출 국내기업 촉각

28일 오후 중국 지린성 장난 지역의 한 롯데마트 앞에서 10여명의 중국 주민들이 롯데의 사드 포대 부지 제공과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문구를 담은 붉은색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28일 오후 중국 지린성 장난 지역의 한 롯데마트 앞에서 10여명의 중국 주민들이 롯데의 사드 포대 부지 제공과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문구를 담은 붉은색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롯데 불매 운동으로 시작된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에 대한 보복이 15일부터 한국 관광 금지로 전면 확대되면서 분수령을 맞게된다.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의 집중 타깃이 된 롯데는 이날 방송되는 중국 최대 소비자고발프로그램에 ‘3·15완후이’에 등장할까 초긴장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할 경우 중국 불매운동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중국 사업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이날 밤 9시(현지시간 8시)중국 관영방송 CCTV에서는 소비자고발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를 방송한다. 완후이는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소비자고발프로그램이다.

중국 CCTV는 해마다 소비자고발프로그램 3·15 완후이를 통해 특정 외국기업을 ‘큰 호랑이’라고 부르며 공격했다. 완후이는 해외기업들 사이 공포 그 자체로 통한다. 매출, 시장점유율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 저승사자와 같다. 그동안 애플, 폭스바겐, 맥도날드, 까르푸, 니콘, 금호타이어 등이 곤욕을 치렀다.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서는 2011년 금호타이어가 타깃이 돼 품질 문제를 지적받으며 중국 사업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금호타이어 측은 결국 타이어 30만개를 리콜하고 사과를 했다. 금호타이어처럼 이 프로그램에 타깃이 되면 이는 불매운동의 기폭제가 돼 중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어질 정도로 피해가 막대하다.

이번 표적은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이 극대화되면서 롯데를 비롯한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미 사드 배치에 따른 ‘반롯데·반한’ 분위기가 일파만파 커진 상황이라 완후이에서 ‘롯데’를 비롯한 한국기업을 표적으로 나설 경우 해당 기업의 매출급감 등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롯데 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은 3·15 완후이의 표적이 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CTV 측은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전까지는 내용에 대해 철저히 비밀로 지키고 있기 때문에 중국 언론들도 올해 '3·15완후이'의 대상이 어디가 될지 잇달아 추측보도를 내고 있다.

지성재경망은 ‘(3·15완후이는) 롯데가 주인공?’이라는 기사를 보도하며 롯데마트가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 방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구동중국은 소비자 권익 침해 사안으로 ‘롯데마트’를 지목하며 “한국이 적당한 선에서 멈추게 하기 위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하기 위해 반드시 고발해야 한다. 롯데마트가 315완후이에 방영되지 않으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터넷상에서도 한국과 롯데를 비하하는 발언이 넘쳐나면서 반한감정과 롯데죽이기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국과 롯데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이 극대화되고 있는 완후이에서 롯데를 비롯한 한국기업들이 다뤄지지 않겠냐”며 “현지 직원들을 통해 방영될 기업정보를 얻으려고 해봤지만 아직 아무런 징후를 포착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은 그동안 사드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노골적으로 보복 규제를 가하면서 반롯데 분위기를 키웠다. 중국 관영언론이 롯데를 정조준한 불매운동을 부추기는 한편, 롯데 계열사에 대한 행정처분도 이뤄졌다.

중국은 롯데의 사드 부지 교환 계약 체결 직후 나흘간 중국내 롯데마트 매장 99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55개점에 대해 영업 정지처분을 내렸고, 이후에도 소방점검 등을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베이징 롯데마트 2개 점포도 추가로 영업정지 처분을 당해 문을 닫게 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중국에서 영업정지 기간은 한달이지만 완후이 방송을 탄다면 프로그램에 등장할 경우 롯데마트의 영업 재개 여부조차 단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방송으로 인해 불매운동이 중국 전체로 확산되면 최악의 경우 롯데는 중국사업을 아예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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