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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산업은행, 깊어지는 갈등의 골

박삼구 회장-산업은행, 깊어지는 갈등의 골

등록 2017.03.28 16:26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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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조건부 컨소시엄 허용 결정 금호아시아나 “이율배반적인 결정” 반발

박삼구 회장-산업은행, 깊어지는 갈등의 골 기사의 사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산업은행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요구를 조건부로 받아들인 가운데 박 회장 측은 채권단의 결정에 대해 ‘이율배반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채권단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은 28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가 우선매수권 행사기한 내에 '박삼구 회장이 구체적이고 타당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한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은 주주협의회에 ‘조건없이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요구를 받아들이는 안건'과 '구체적이고 타당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는 안건' 등 두 가지를 부의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조건 없는 컨소시엄 허용은 협의회에서 부결됐다. 단 박삼구 회장이 제출하는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받고 재논의하는 안건은 가결됐다.

박 회장 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검토할 가치도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자금조달 계획 제출 후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재논의 하는 것은 우선매수권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 발표 후 “채권단은 컨소시엄 허용 안건을 부결시키고 한편으로는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고 이율배반적인 결정”이라며 “이는 이해할 수 없으며 검토의 가치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채권단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임을 알렸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경우 양측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매각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법률 검토 후 채권단을 상대로 한 매각 정지 가처분신청 등을 청구할 계획이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 상 문제라고 꼽는 것 중 하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입찰에서 배제되고 공식적인 채널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또한 박삼구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범위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식적으로 행사범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이 매각을 진행한 것은 절차상의 하자라는 주장이다. 우선협상 대상자인 더블스타에게만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한 것도 매각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요청과 다른 안건인 조건부 컨소시엄 허용 안건을 상정해 이를 가결시킨 것은 정치권의 경고와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와의 소송을 피해가기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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