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경신 이후 1년 새 주가 25% 하락삼성바이오·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에 우려근거 없는 추측성 투자 지양해야 한다는 견해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1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0.22% 내린 9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월 6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1년 새 25%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10% 넘게 주가가 빠지는 등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급기야 3월 중순에는 지난해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시가총액을 역전당하며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현재 셀트리온의 시총은 31일 종가 기준 1조5055억원으로 양사의 차이는 약 9000억원 정도다.
동일 업종의 새로운 대장주가 나타남에 따라 셀트리온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6월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또 올해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에 성공할 시 수급 분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러한 우려는 셀트리온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현재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을 각각 19%, 44%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헬스케어가 더 많아 이익배분 역시 헬스케어에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견해다.
실제로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각각 종전 대비 10%, 13% 하향 조정한 13만5000원과 13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시 양사 간 이전 가격 및 마진 배분 투명화와 셀트리온그룹 회계 이슈 해소 여부가 중요하다”며 “향후 헬스케어의 글로벌 파트너 대상 매출 추이가 셀트리온의 실적 및 주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당초 오는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잠정 보류된 상태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계약이행보증금의 수익에 대한 회계 처리 방식을 문제 삼으며 정밀감리를 시행하기로 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을 둘러싼 우려들이 다소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최근의 주가 하락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근거 없는 추측은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은 과거부터 이어졌던 재고자산 및 이익배분 등의 의혹이 해소되는 긍정적 이벤트다”며 “주가 하락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화이자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출시하는 등 올해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기대된다는 견해도 나온다. 화이자는 램시마의 미국 유통을 담당하는 다국적 제약사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에서 램시마의 성과가 유럽보다 우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크고 사보험사와 의약품급여관리자(PBM) 등이 바이오시밀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혈액암과 자가면역질환에 쓰이는 항체의약품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도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유럽 시판 허가를 받았다. 첫 번째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는 유럽 31개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앞서 램시마의 성공으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트룩시마의 시장 침투도 빠를 것”이라며 “이외에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임상 1/3상 중인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 램시마SC 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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