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특수본, 신동빈 회장 소환 조사재단 출연금 대가성 여부 추궁할듯
7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신동빈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2기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출범한 이래 그룹 총수가 소환된 것은 최태원 SK 회장 이후 두 번째다.
오전 9시14분께 검정색 정창 차림으로 청사에 도착한 신 회장은 현장의 취재진으로부터 쏟아진 질문에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만 짧게 말하고 건물 안으로 이동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면세점 승인을 대가로 재단에 출연금을 냈는지 여부와 검찰의 압수수색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신 회장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 독대와 출연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기소를 앞두고 뇌물 혐의를 보강하기 위해 신 회장을 소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롯데는 면세점 선정 등을 대가로 최순실 씨의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54억원을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3월14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한 뒤 4월말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계획이 발표됐으며 결국 롯데는 같은해 12월17일 면세점 사업권을 재취득했다.
또 롯데는 지난해 5월말 하남시 복합체육시설 건립 명목으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출연했다가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의 압수수색 직전에 재단으로부터 돌려받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달 2일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사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를 소환한 바 있다.
롯데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신 회장이 참고인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9월20일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횡령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뒤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이다. 또 지난해 11월15일에는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1기 특수본에 소환돼 약 16시간 동안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다만 롯데의 재단 출연금에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은 물론 신 회장 역시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될 수 있어 이번 검찰 조사에 재계 안팎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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