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25%동결···“완화기조 유지할 것”

금통위.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0개월째 1.25%로 동결을 유지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째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국내 가계부채 규모와 증가속도,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이 금리동결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횟수가 총 세 차례 정도가 전망되지만, 정치·지정학적, 수급적 이유 등으로 시장금리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어 당장 미국금리인상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한몫 한다.

한은은 국내경제의 소비 저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했다. 고용상황은 취업자수가 제조업에서 감소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업에서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부진이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금년중 GDP 성장률은 1월 전망치(2.5%)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이 세계경제의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세를 지속하고 내수도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완화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되겠으나,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변화, 가계 실질구매력 개선 미흡 등이 수출과 내수의 개선 속도를 제약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 등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중후반을 유지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 수준에서 등락하겠으며, 연간 전체로는 1월 전망치(1.8%)를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후반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