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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건설산업 고급 파라곤 브랜드로 강남 노린다

동양건설산업 고급 파라곤 브랜드로 강남 노린다

등록 2017.04.18 10:41

수정 2017.04.18 14:46

김성배

,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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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우승헌, 동양건설산업 진두지휘브랜드·인력·사업포트폴리오 그대로 유지2년 내 동양건설산업 강남 명가 재건 목표

동양건설산업 고급 파라곤 브랜드로 강남 노린다 기사의 사진

강남권 고급 주택 강자로 명성을 떨쳤던 동양건설산업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이지건설(EG건설)을 새주인으로 맞아 날개를 단 동양건설이 우승헌 대표의 진두지휘하에 강남 명가 재건에 나서고 있는 것.

특히 이지건설에서 투입돼 강남에서 고급 파라곤 브랜드로 알려진 전통의 동양건설산업의 브랜드, 조직, 인력, 포트폴리오 등을 그대로 유지해 자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이지건설과 우 대표의 행보는 업계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의 새주인인 이지건설은 우승헌 대표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우 대표는 본래 국내 10대 건설사 중 하나인 현대엔지니어링 출신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경영지원본부장과 이지건설 고문을 거쳤다.

이후 동양건설사업 인수단 단장을 맡으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 인수 이후 동양건설산업 대표이사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출신 대형건설사 재무기획통으로 건설업계 인수전에 경험이 출중해 이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우 대표는 동양건설을 인수하면서 이지건설로 사명을 바꾸지 않고 동양건설산업의 브랜드, 조직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지하고 있다. 기존 인력과 조직, 포트폴리오를 100% 가져가는 특이한 전략으로 주택과 토목시장을 다시 점령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지건설은 인수합병 당시 부터 동양건설산업의 50년에 달하는 전통과 사업성을 높게 평가해 별다른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동양건설산업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당시 600명 규모에 매출액 1조원 대를 기록하고 있는 탄탄한 중견건설사였다.

현재까지 청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동양건설의 ‘청담 동양파라곤’은 분양 당시인 2006년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 당시 시세가 88평형의 경우 평균 28억원으로 분양가 17억6451만원에 10억3500만원의 웃돈이 붙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입주 후에도 값이 꾸준히 올라 그해 말엔 31~33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되기도 했다.

또한 동양건설의 ‘논현 파라곤’ 역시 당시 평당 3000만원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강남권 평균 분양가는 1800만원대였다.

그러나 지난 2011년 4월 돌연 동양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삼부토건과 함께 추진한 강남구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 등 총 4270억원의 PF 대출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서다.

당시 전년까지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던 동양건설은 교차보증 등으로 엮인 삼부토건이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감에 따라 이같은 선택이 불가피해졌었다. 이때문에 동양건설은 계좌가 묶이고 인력이 3분의 1수준인 180명으로 감축되는 등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4년여 만인 지난 2015년 12월 동양건설은 새 주인인 이지건설이 기존 부채를 모두 정리함에 따라 회생절차를 매듭지었다.

특히 이같은 이지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의 인수합병(M&A)은 시장에서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원채 탄탄했던 기업인 동양건설산업에 우발채무도 하나 없는데다 기존 브랜드와 조직력, 사업 포트폴리오(주택·토목사업 비중 5대 5)을 그대로 살릴 수 있을 만큼 명맥을 잘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태어난 동양건설산업이 재도약에 나선다. 특히 자사브랜드 파라곤의 텃밭인 강남권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현재 자체사업을 진행할 땅이 없는 강남에 재건축이나 지주사, 조합 등을 통해 시공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강남에 깃발 꼽기다. 동양건설산업은 올해부터 기존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주택사업에 힘을 실어 2~3년 내로 정상궤도에 올릴 방침이다.

오재순 동양건설산업 부장은 “이지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이듬해인 2016년 영업이익 흑자실현과 함께 신규분양한 세종 파라곤, 고덕 파라곤 등을 4일만에 완판을 이뤄내는 이례적인 기록을 이뤄냈다”며 “올해도 건축과 토목 균형적인 사업 추진으로 흑자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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