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유가 강세 전환·정제마진 상승BD·벤젠·SM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 올라
최근 에쓰오일은 지난 1분기 매출 5조2000억원, 영업익 32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판매물량 증대와 유가상승으로 제품 판매 단가가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1%로 감소했다. 환율 하락과 재고평가손익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 등의 요인 외 환경은 에쓰오일에 우호적이었다. 지난해 급락했던 유가는 강세로 돌아섰으며 정제마진도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우호적인 환경으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도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수준이거나 이보다 높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석화업계의 경우 가장 먼저 잠정실적을 공개한 LG화학이 6년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함에 따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4867억원, 영업익 7969억원을 달성했다.
LG화학의 호실적은 기초소재부문이 분기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낸 덕분이다. 기초소재부문은 매출 4조4952억원, 영업익 73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가 강세로 전환되고 재고 확보 목적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 등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지난해 1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소재 수급이 타이트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한 제품 가격 상승도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적개선이 컸던 제품은 BD, 벤젠, SM, PVC와 가성소다 등이다.
정유·화학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올해 업황이 1분기보다 더 우호적인 상황으로 변할 것이라 예상했다. 유가 반등이 타이트한 수급과 맞물려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때문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제기된다.
정유업계는 성수기인 2분기부터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OPEC 감산 합의 연장으로 글로벌 석유 공급과잉 해소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공급과잉이 해소되면 급락 등 정유업계에 위협적인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정제마진도 상승할 것이라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역내 재고 수준이 낮은데 4월부터 일본 정유사들이 전체 생산능력의 10%에 해당하는 설비를 폐쇄함에 따라 공급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중국의 경우 당국이 수출 쿼터 제한을 둬 정제마진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제마진은 지난 1월 6.9달러에서 2월 6.6달러를 기록하다 3월 초 5.8달러로 하락했다. 하지만 4월 들어 6.5달러로 회복했으며 최근 7.1달러까지 상승했다. 정유·화학업계는 하반기께 정제마진이 9달러 이상 치솟을 것이라 예상했다.
화학제품 가격도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의미 잇는 화학 신증설 물량이 없고 미국과 유럽, 중국의 PMI와 산업생산성 등을 고려하면 화학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라며 “또한 최근 낮아진 화학제품 가격은 구매의사를 다시 상승시켜 화학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