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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도시바 인수전, 아직 말하기 이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도시바 인수전, 아직 말하기 이르다″

등록 2017.04.26 19:14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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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일본 출장 귀국 이후 신중한 태도 보여도시바 인수 위해 미국·중국 등 출장 이어질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와 관련해 2박3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26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와 관련해 2박3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26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전을 살펴보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박3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했지만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 도시바 인수전이 치열해짐에 따라 신중한 태도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일본에서 도시바 인수전에 관심이 높은 만큼 섣부른 태도로 자극하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이날 연합뉴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후 4시 30분쯤 전용기를 타고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한 후 도시바 인수전 진전이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처음 현장을 다녀왔고 아직 일본 밖에 안 가서 전체적으로 어떻다고 말하긴 이른 감이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은 도시바 인수에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글쎄,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번 출장에 동행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일본에서 한국 언론 보도를 모두 번역해서 보고 있다″며 ″누가 점령하고 하는 것이 아니니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최 회장은 일본에서 머문 2박3일 동안 도시바 경영진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 메모리를 생산하는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에 투자와 고용 승계 등을 약속하는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SK그룹은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최 회장은 반도체 사업 투자를 통해 미래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공언하바 있다.

SK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도시바 인수전에 대한 각오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새 주력엔진으로 부상한 SK하이닉스의 역량을 비약적으로 키울 기회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과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폭스콘이 예비 입찰에서 3조엔(약 30조원)을 써내는 등 갈수록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2조엔(약 20조원)을 제시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일본계 재무적 투자자(FI) 등을 추가로 끌어들여 미국, 일본을 아우르는 다국적 연합군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일본 일정 이외에 추가로 미국과 중국을 방문해 도시바 인수를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해외출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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