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中 코로나 재확산에 K바이오 수혜론···한미 '제한적', 진단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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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재확산에 K바이오 수혜론···한미 '제한적', 진단주는 '글쎄'

등록 2026.08.11 07:04

이병현

  기자

북경한미, 증상 완화제 중심 판매 회복 기대실적 반등 여부, 3분기 지표가 핵심진단업체·치료제, 중국 시장 진입 '장벽' 높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중국 사업 구조와 과거 실적을 살펴보면 이번 유행이 곧바로 가시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 기업은 제한적이다.

10일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중국 현지 생산·판매망과 호흡기 의약품 라인업을 쥔 한미약품의 중국 법인 북경한미가 가장 가까운 수혜 후보로 꼽히지만, 이 역시 코로나 치료제 부족의 직접 수혜라기보다는 증상 완화제 판매 회복에 기대는 간접 효과 성격이 짙다.

환자 늘었지만 중증 지표 하락··· 현지 수요는 '경증·성인' 중심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hina CDC) 등의 최신 감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병원의 독감 유사 외래·응급환자 검체에서 코로나19 양성률은 20%를 웃돌며 호흡기 병원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증 급성호흡기감염 환자의 양성률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방역당국도 이번 파동을 최근 수년간 이어진 통상적인 주기적 변동으로 평가하며, 환자 대부분이 경증이어서 전체 의료 체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현지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서는 관련 의약품과 자가진단 제품 거래액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수요의 상당 부분이 현지 제약사의 항바이러스제와 내수 유통 제품에 집중돼, 곧바로 국내 제약사 실적과 연결짓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과거 감염병 특수 누린 북경한미, 이번엔 조건 달라


국내 기업 중 실적과 연결 고리가 가장 뚜렷한 곳은 한미약품의 중국 법인 북경한미다. 북경한미는 중국 전역의 방대한 병원 및 의료진 영업망을 바탕으로 기침·가래약 '이탄징'과 진해거담제 '이안핑' 등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판매한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 지분 73.68%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 판매 호조가 연결 실적과 배당 수익으로 직결된다.

실제로 북경한미는 호흡기 감염이 대유행했던 2023년 가파른 실적 개선을 이뤄냈고, 이후에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2025년 연간 매출 4024억원, 영업이익 777억원을 기록해 사상 첫 '매출 4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감염병 유행과 계절적 성수기에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업 구조임이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이번 유행을 과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특수와 동일선상에 놓기는 무리가 있다. 이번 파동은 15~59세 성인 연령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으나, 북경한미의 주력 호흡기 제품군은 주로 어린이 기침·가래 시장에 특화되어 있어서다. 아울러 이탄징과 이안핑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타격하는 항바이러스제가 아니라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용 제제다.

여기에 중국 의약품 집중구매제도(VBP) 등에 따른 약가 인하 압박으로 회사의 최근 분기 수익성이 둔화된 전례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북경한미는 폭발적인 특수 수혜 대상이라기보다는, 부진했던 분기 실적 이후 호흡기 질환 시즌을 맞아 판매량이 제자리를 찾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편이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진단·치료제 기업, '기대감'과 '실제 계약' 구분해야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등 진단업체는 과거 코로나 대유행 시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던 전력이 있다. 그러나 당시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순 확진자 증가가 아니라 각국 정부의 전 국민 대상 대규모 검사 정책과 대형 공공조달 계약이었다.

현재 중국 방역 기조는 일상적인 호흡기 감염병 관리 체계에 머물러 있으며, 대규모 진단키트 조달 계약이나 정책 선회 조달 소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 치료제 관련 국내 기업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일동제약이 참여했던 '조코바'의 판권은 국내 시장에 국한되어 있으며, 셀트리온과 동방에프티엘 등이 연관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글로벌 제네릭 생산 프로젝트 허용 국가 명단에도 중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실질적인 수혜는 사업 구조와 판매 권한이 명확한 기업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북경한미처럼 현지 사업을 펼치는 기업의 경우 주력 호흡기 제품의 3분기 판매량 회복 강도 등을 살펴봐야 한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약국 판매 제한으로 인해 일부 환자가 코로나19 치료제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상황이 하락세에 접어든 만큼 중국 내 자체 공급망으로 진단키트나 치료제 등은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hina CDC) 측은 "현재의 확산은 지난 2년간 관찰된 것과 유사한 강도의 계절적, 주기적 변동일 뿐"이라며 "대부분의 감염이 경증에 머물고 있고, 공중보건에 위협이 될 만한 새로운 병원체나 고위험 변이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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