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정청래 발언에 정의당 "어리석고 오만해"심상정 약진과 보수 결집 가운데 안팎 경각심 급부상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최근 정의당 관련 문 후보 측 발언과 보수가 결집하는 분위기 속에서 당이 오히려 표를 깎아 먹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시작은 더불어민주당 측 관계자들의 실언에서 비롯됐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서 하셔도 괜찮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정청래 본부장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정의당은 좋은 정당이다. (그러나) 남는 표는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의당은 공식 반박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우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은 직후 국회브리핑에서 “과거의 틀에 미래를 가두는 어리석고 오만한 행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문 후보의 지지율은 별로 관련이 없다”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유감을 표한다.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 기반은 20대, 청년, 무당층으로 파악되는데 민주당이 기존에 보듬지 못했던 계층을 정의당이 주목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한 대변인은 “국민 민심을 왜곡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며 “전날 정청래 본부장의 압승론 주장에 이어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정의당의 ‘맞불’은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뼈아프다.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 약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유승민계’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등으로 향후 구도 재편 셈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35~40% 지지율 정체 현상으로 ‘박스권’에 머문 가운데 여전히 압승을 자신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심 후보 관련 실언은 가뜩이나 심 후보와 홍 후보가 뚜렷한 지지세를 가져가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 분위기를 감지한 문 후보 측은 이날 유세 기조를 다듬고 불필요한 행동과 발언에 대한 경계령을 내리는 등 선거 기본 전략을 다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지지층을 확실히 잡고 일관된 공약 강조로 부동층 일부를 확실히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 원내대표는 “선거 막판 지지층을 대거 결집하겠다”며 “부동층을 끌어오는 전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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