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현대, 상품 할인·포인트 혜택 제공과잉 할인 경쟁 시 소비자 선택 폭 감소 우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그룹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의 상품 결제가 그룹 내에서 이뤄지면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 타 업체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것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더 좋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는 가입자가 오는 6월 말까지 기아자동차를 구매했을 때 결제 가격의 2%를 환급해주는 ‘기아레드 멤버스 카드’, ‘기아레드 멤버스 플래티넘 플러스 카드’를 출시했다.
‘기아레드 멤버스 카드’ 가입자는 기아차를 구매했을 때 기본으로 적립되는 M포인트의 50%를 추가로 적립 받을 수 있다. ‘기아레드 멤버스 플래티넘 플러스 카드’ 가입자는 월 50만원 이상 이용 시 결제액의 0.5~2%가 M포인트로 기본 적립되며 월 100만원 이상 이용 시 기본 적립 포인트의 1.5배, 200만원 이상 이용 시 2배가 적립된다.
삼성카드는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을 SK텔레콤에서 24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월 2만원씩 최대 48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는 ‘T삼성카드 갤럭시 S8 에디션’ 한정판 카드를 출시했다. 가입자 중 ‘T갤럭시클럽 제로’ 이용자는 전월 이용 실적에 관계 없이 12개월 간 월 3000원의 할인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적립한 판(FAN) 포인트를 그룹 내 계열사 금융상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신한은행에서는 예·적금 상품과 투자상품의 조회 납입금 그리고 통장재발급, 해외송금 등에 부과되는 은행거래 수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금융상품 매수와 금액 이체 시 부과되는 수수료에 사용 가능하다. 신한생명에서는 인터넷 창구에서 보험상품에 가입하거나 보험료를 납입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윤종원 여신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카드 가입자가 그룹 계열사의 상품 결제를 늘리면 카드사는 수수료 수익을 늘리면서도 그룹 내 자본이 경쟁사로 유출되는 걸 막을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는 할인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장점이지만 이러한 전략이 너무 과도해지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는 부분은 문제”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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