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공약에 ‘적폐청산·반부패개혁’국민 소통 강화 위해 집무실 광화문으로재벌개혁·공정위 강화 등 경제민주화 추진
문 당선인의 공약집을 살펴보면 우선 국정농단 대책 마련을 위한 ‘적폐청산특별조사위원회(가칭)’가 마련된다. 국정농단을 일으킨 각종 적폐를 분석하고 공작정치 등 특검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실시한다. 또 부정축재 재산에 대한 국가귀속 추진 등 후속조치 및 관련 사안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간다.
독립적인 부패방지기구인 ‘국가청렴위원회(가칭)’ 설립도 추진된다. 공직자의 민간에 대한 부정 청탁 규제와 내부고발자 등 공익 신고자에 대한 보호가 강화될 예정이다. 뇌물, 알선수재, 알선수뢰, 배임, 횡령 등 ‘5대 중대 부패 범죄’에 대해서는 양형 강화 및 대통령 사면권의 제한을 추진한다. 이외에 K스포츠나 미르재단과 같은 특혜성 공익법인 설립 근절을 위해 ‘시민공익위원회(가칭)’ 설립도 추진한다. 아울러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간 문 당선인은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광화문으로 옮기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주장해왔다. 폐쇄적인 청와대에서 나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24일에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실무기구로 광화문대통령 공약 기획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박금옥 전 청와대비서실 총무비서관이 광화문대통령 공약기획위의 위원장을 맡게 된다.
당시 문 당선인은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잔 나눌 수 있는 대통령, 친구 같고 이웃 같은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재벌개혁, 공정거래위원회 권한 강화 등 전 정부에서 해내지 못한 경제민주화를 다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정책 역시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다. 공공부문에 5년간 총 21조원을 들여 8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노동시간을 단축시키는 방식 등으로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해 총 13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문 당선인의 경제공약인 ‘J노믹스’에는 공정거래위원회를 전면 개혁하고 지자체와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징벌적 손해배상소송제와 집단소송, 단체소송제도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과 국민이 ‘갑질’과 경제 적폐에 대항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문 후보 측이 생각하는 공정위의 핵심 기능을 대기업 전담 조사 강화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국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문 후보는 공약을 통해 검찰, 경찰, 국세청, 공정위, 감사원, 중소기업청 등 범정부차원의 ‘을지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일감 몰아주기, 부당내부거래, 납품 단가 후려치기 등 재벌의 갑질 횡포에 대한 전면적 조사와 수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문 당선인은 각 정당의 후보들로부터 재원 마련 방안이 분명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공약집에 제시된 총 201개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재원 규모는 5년간 총 178조원, 연평균 35조6000억원이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russa8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