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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잇따르는 삼성重.. ‘안전결의’ 무색해진 박대영號

사고 잇따르는 삼성重.. ‘안전결의’ 무색해진 박대영號

등록 2017.05.17 16:22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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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참사 이후 2주 만에 안전사고 재발박대영 사장 조기 수습 노력 빛 바래 안전대책 재검토·업무환경 개선 목소리 커질 듯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경남 거제 현지시민 제보)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경남 거제 현지시민 제보)

이달 초 타워크레인 충돌사고로 30여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이번에는 화재사고로 신뢰도에 또 한 번 상처를 입었다.

특히 이날 화재는 크레인 충돌사고 이후 모든 현장에서 작업을 재개하면서 전사 안전결의대회를 개최한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일각에서는 안전에 대한 총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분위기다.

17일 삼성중공업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7분경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내 피솔관(건물명) 옆 공기압축실 냉각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0여분 만에 진화됐고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에어컨 관련 시설인 옥외 액화 공조기에서 발화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크레인 사고 이후 안전 미비 사항을 조치하는 과정에서 용접 불꽃이 원인이 됐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회사 측은 “명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크레인 사고로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전 작업장에 생산 중단 조치가 내려진 지 2주만에 발생했다. 더욱이 15일 전사 안전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모든 현장에서 작업을 재개한 뒤 이틀 만에 또 다시 화재가 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크레인 사고 발행 직후 조기 수습을 진두지휘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의 노력 역시 물거품이 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박 사장은 크레인 충돌사고가 발생할 당시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해양기술박람회(OTC) 2017’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었지만 사고 관련 보고를 받은 직후 곧바로 귀국해 피해유가족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현장 수습에 매진했다.

오는 6월에는 안전 작업장 구현을 위한 ‘마스터플랜’도 직접 발표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외부전문기관의 안전점검 정례화를 비롯해 크레인 작업 신호체계 재구축, 크레인 충돌방지시스템 개방 등이 담길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사업장 작업 재개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관련자 조사와 내부 의견 조율 등을 거쳐 부분 작업중지명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앞으로 거제조선소 뿐 아니라 전체 삼성중공업 사업장 내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장 노동자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주장 또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크레인 사고에서 나타났듯이 비용절감을 위해 안전 관리 비용을 줄이고 그 위험을 하청 근로자가 떠안는 구조가 ‘안전불감증’을 키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사고 발생 원인도 중요하지만 조선소 내 안전관리 전반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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