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업그레이드한 아이패드‧아이맥 프로 공개AI 스피커 ‘홈팟’ 공개, 구글‧아마존과 격돌iOS11 AR‧AI 강화, 맥‧OS서는 VR 강조AR‧VR‧AI 개발자 툴 공개, 개발 생태계 조성 ‘박차’
신규 운영체제 뿐 아니라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 PC 아이맥 프로,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 등의 신제품 등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들은 신규 운영체제에 최적화된 제품들이다. 애플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화두로 자리잡고 있는 AR, VR, AI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컨벤션센터에서 개발자 행사인 WWDC2017을 개최했다. WWDC는 매년 애플이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로 자사 신규 운영체제의 기능 등을 공개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 애플은 신규 모바일 운영체제 iOS11을 공개했다. 애플은 iOS11에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시리의 기능을 보다 강화했다.
우선 iOS11에 적용된 시리는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영어 단어나 구문을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해준다. 지원 언어는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5개로 한국어 지원은 아직이다.
시리의 지능화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사용자의 행동을 인식해 콘텐츠나 단어 등을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에서 아이슬란드 여행을 검색했을 시 다른 사람에게 여행과 관련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시 아이슬란드와 관련된 단어를 추천하는 등의 방식이다.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통한 개인간 송금 기능도 추가했다. 아이메시지 등을 통해 몇 번의 터치만으로 돈을 송금할 수 있다. 받은 돈은 애플페이 계정에 저장되며 상품 결제, 앱 구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iOS11에서는 아이패드의 독 기능이 추가됐다. 기존 애플 PC 제품군 맥에서 활용되던 독과 유사한 형태다. 하단에 위치한 독을 활용해 다양한 앱들을 즉시 실행할 수 있다. 독을 통한 멀티태스킹도 지원한다. 가령 동영상 시청 중 앱을 중단할 필요 없이 독을 활용해 다른 이용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전송할 수도 있다.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에서 활용하는 신규 운영체제 워치OS4도 공개됐다.
워치OS4에는 사용자 맞춤형 지능화 기능이 강화됐다. 인공지능 비서 시리가 적용돼 사용자의 알람, 일정, 지도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정보가 동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운동과 관련된 액티비티앱 경우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운동량에 가까워지면 맞춤 알림을 받거나 어제와 유사한 수준의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운동기구들과 연동할 수 있는 짐킷도 추가됐다. 짐킷을 활용할 시 글로벌 제조사들이 만든 운동기구와 연동해 운동량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PC 제품군인 맥, 아이맥에서 활용하는 신규 운영체제 하이 시에라도 공개됐다. 애플은 하이 시에라에서 새로운 파일시스템 AFPS를 적용하고 비디오 코딩 포맷 HEVC를 지원해 높은 품질의 비디오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내장 웹브라우저 사파리의 성능도 강화됐다. 하이 시에라에 적용된 사파리의 경우 구글 크롬과 비교해 속도가 80%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전력 소모량도 낮아졌다. 크레이드 페더리기 애플 부사장은 “사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데스크톱 브라우저”라고 자평했다.
애플은 신규 운영체제 외에 신규 PC 제품인 아이맥 프로와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 등의 신제품들도 대거 공개했다.
아이맥 프로는 애플의 PC 라인업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보이는 제품이다. 워크스테이션급 성능을 보이는 제품군이다. 대용량 동영상 편집,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등 고성능 업무에 특화된 PC 라인업이다.
아이맥 프로는 최대 18코어의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최대 22테라플롭스의 성능을 갖췄다. 라데온 프로 베가 GPU가 적용됐다. 최대 4TB의 SSD와 최대 128GB의 ECC 메모리를 지원한다. 4개의 썬더볼트 3볼트, 2개의 5K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다. 맥 제품 중 처음으로 10Gbps의 인터넷을 지원한다.
신규 아이패드 프로도 공개했다. 신규 아이패드 프로는 하드웨어 성능이 한층 강화됐다.
신규 아이패드 프로에는 A10X 퓨전 칩셋이 적용됐다. 전작대비 CPU성능은 30%, GPU 성능은 40% 향상됐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이폰7에 적용된 후면 1200만화소, 전면 700만화소 페이스타임 HD 카메라가 탑재됐다.
디스플레이 성능도 진일보했다. 주사율이 한층 높아졌다. 디스플레이 주사율은 1초 당 몇 번의 정지된 화면을 출력할 수 있는지를 가리키는 용어다. 주사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페이지 넘김, 화면 재생 등이 가능하다. 전작은 1초에 60번 정지된 화면을 출력하는 60Hz였지만 신규 아이패드 프로는 120Hz로 2배 높아졌다.
디스플레이 크기도 조정됐다. 12.9인치 모델은 그대로지만 9.7인치 모델은 10.5인치로 넓어졌다. 화면 크기는 커졌지만 전작과 제품 전체 크기는 동일하다. 애플은 베젤을 40% 가량 줄여 화면크기를 넓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음성인식 스피커인 홈팟도 공개됐다. 애플이 음성인식 스피커 제품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팟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정보를 제공받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피커다. 구글과 아마존이 선보인 구글홈, 에코와 유사한 음성인식 비서 스피커다. 애플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시리를 활용할 수 있다.
경쟁사 제품과 사용성에서는 상당히 유사하지만 다소 차이점이 있다면 스피커 성능이다.
애플은 홈팟에서 스피커 성능을 높이는데 공을 들였다. 자체 앰프가 내장돼 있는 홈팟은 7개의 빔포밍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와 스피커가 놓인 공간을 인식해 스피커와 사용자 위치에 상관없이 최적의 음질을 제공한다. 6개의 마이크가 탑재돼 시끄러운 음악이 재생되는 동안에도 사용자의 목소리를 파악해 명령을 수행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홈팟은 미국과 영국, 호주 3개국에서 오는 12월 출시되며 출고가는 349달러로 책정됐다.
애플이 WWDC2017에서 다양한 운영체제와 신규 제품군을 선보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개발자들을 위한 툴이다. 이날 행사에서 애플은 개발자들을 위한 AR, VR, AI 등 다양한 툴들을 대거 공개했다.
애플은 iOS11에서 AR키트를 선보였다. 모바일 앱 개발자들이 AR 앱을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툴이다. 개발자들은 이를 활용해 인터랙티브 게임, 몰입형 쇼핑환경, 산업 디자인 등에서 실제 장면위에 정밀한 가상 콘텐츠를 덧씌우는 AR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은 또 PC 운영체제 하이 시에라와 신규 아이맥 프로 등을 활용, VR 콘텐츠를 보다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글로벌 게임업체인 밸브는 맥 운영체제용 스팀 VR 플랫폼을 최적화하고 유니티, 에픽 등의 게임 엔진 개발사들이 VR 개발도구를 맥 운영체제에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 애플은 아이맥 프로를 활용해 VR 콘텐츠를 제작, 시연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개발툴도 공개했다. 코어ML이라 명명된 개발툴은 앱 개발자가 보다 지능화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툴로 iOS11용으로 설계됐다.
애플이 AR, VR, AI 등 개발자 툴을 잇달아 공개한 것은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AR, VR, AI 등은 현재 전세계 ICT 기업들의 주된 화두로 꼽힌다. 단일 기업만으로는 시장 공략이 어렵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들이 있어야 사용자 경험을 배가되며 기기 사용성도 높아져 자사 제품군을 더 많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팀쿡 애플 CEO는 이날 행사에서 자사 개발자 풀이 지속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팀쿡 애플 CEO는 “애플에 등록된 개발자수는 6000만명에 달한다. 오늘 행사에 참여한 개발자들은 75개국 5300여명에 이른다”면서 “진정한 전세계적인 개발자 컨퍼런스가 됐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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