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생산 감소···수출·투자 양호한 성장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KDI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수출과 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4.1%)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3.5%의 증가율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생산 감소로 인해 전월(3.3%)대비 낮은 1.7%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2.8%)보다 낮은 71.7%를 기록해 지난해 평균(72.6%)을 밑도는 모양새다. 제조업 출하도 전월 1.6% 증가에서 -0.2%로 감소 전환됐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증가세가 계속돼 2.5%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제조업 생산이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빠르게 확대됐던 제조업 경기 개선 속도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4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증가 폭이 축소되고 운송장비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지수는 전월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14.1%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5월 중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561.0%)해 관련 업종의 투자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월 소매판매액은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1.4%)보다 높은 전년동월대비 2.8% 증가했으나 예년에 비해 낮은 증가세에 머물러 있다. 또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형편과 경제여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확대되면서 전월(101.2)보다 높은 108.0을 기록했다. KDI는 “소매판매 증가세는 낮았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향후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5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3.4% 증가하면서 전월(24.1%)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선박의 월별 변동이 102.9%에서 27.5%로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양호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수입 역시 주요 에너지 자원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자본재도 증가 폭이 확대돼 18.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전년동월(67억1000만달러) 대비 소폭 줄어든 59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도시가스요금과 축산물가격 등 공급 측 요인으로 전월(1.9%)보다 다소 높은 2.0%의 상승률을 보였다.
4월 노동시장은 제조업 고용 감소세가 둔화하며 부진이 다소 완화했다.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42만4000명(1.6%) 증가했다. KDI는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제조업에서는 고용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고용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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